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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불법 사찰 문건 의미없어··· 국정원은 반성해야"

[인터뷰]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상당 부분이 지워져 의미없는 내용이 공개됐어요. 국정원은 불법 사찰 자료가 더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25일 경기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불법 사찰 문건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0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문성근 배우, 이준동 대표, 주진우 기자 등 18인이 신청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총 63건의 사찰 문건을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에 보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전달받은 문건에는 핵심적인 부분을 비롯해 대부분의 내용이 지워진 데다, 이름 조차도 명시되지 않았다.

 

이준동 대표는 "국정원은 5건의 문건을 공개하면서 별도의 자료가 더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며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이라고 특정한 다른 사람의 자료인 줄 알았다. 이게 내 자료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박지원 국정원장이 "피해자 입장에서 정보공개 청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 대표는 박지원 원장이 해당 발언에 책임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불법 사찰 문건을 국정원에 추가로 요청했지만, 국정원은 문서번호를 요청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불법 사찰 시기, 문건 제목을 특정한 뒤 정보 공개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찰하고 문건을 작성한 것은 국정원인데, 사찰을 당한 사람이 어떻게 사찰 시기나 문건 제목이나 문서번호를 알 수 있겠냐며 국정원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것은 문건을 공개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 정부가 (불법 사찰을)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정원 개혁을 위해 취임한 박지원 원장과 간부들의 반성과 의지가 없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이 이 대표에게 공개한 불법 사찰 문건을 보면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좌파 성향 연예인들 활동 실태 및 고려 사항', '좌파 성향 연예인들의 정부 비판 발언내용' 등으로, 모두 이명박 정부 당시 작성됐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의 불법 사찰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준동 대표는 "영화계가 가장 피해를 봤을 때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주도하에 청와대가 다 벌여놨는데 그 자료는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도 불법 사찰이 있다는게 합리적인 추론"이라며 국정원의 반성과 선제적 공개를 요구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