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쿠팡 등 오픈마켓에서 검색어와 무관한 성인용품이 노출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에 '스타벅스 기프티콘' 검색하니 이상한 거 나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나오라는 기프티콘은 안 나오고"라며 적나라하게 노출된 성인용품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티몬, 쿠팡,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검색해본 결과 이와 관계 없는 성인용품들이 노출됐다.

특히 티몬에서는 성인용품이 인기순 상단에 올라와, 청소년 등 미성년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다.

다른 오픈마켓의 경우 같은 키워드를 입력해도 몇 페이지 뒤에 노출됐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면서 '스타벅스 기프티콘 증정'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은 것이 검색어로 묶여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기프티콘은 아무리 내려도 없고, 내리면 내릴수록 별별 이상한게 다나오네"라며 불쾌해한 반면, 다른 네티즌은 "성인용품 팔면 안 되나, 이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의혹 중 성인인증을 받지 않아도 성인용품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로그인을 하지 않고 오픈마켓에서 검색을 하면 해당 상품들이 노출은 되지만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 있고, 해당 페이지를 접속하면 성인 인증을 하라는 메시지가 노출됐다.

티몬 관계자는 해당 성인용품이 상단에 노출된 이유에 대해 "1월 한 달 간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해당 상품에 적혀있는 문구가 연관어로 인식되어 상단에 노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용품 판매나 구매 등에 있어서는 성인인증이나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면서, "논란이 불거진 해당 키워드는 검색어에서 삭제 조치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 설명대로 미성년자가 성인용품을 구매할 수 없는 안전장치는 마련돼 있지만, 검색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오픈마켓에서 해결하고 관리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판매자가 제품과는 무관한 인기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도록 악용하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실제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찾는 데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