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개장을 눈앞에 둔 오산시 자연생태체험관(버드파크)의 안전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물 외부에서 얼음덩어리가 추락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것이다.
5일 오산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경 오산시 청사 내 건립된 자연생태체험관 지붕에서 얼음덩어리 일부가 떨어져 내리면서 민원실을 찾은 시민들을 비롯해 청사 직원들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이날 이곳 근처에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는 “오후 1시경 자연생태체험관 지붕 위에서 간헐적으로 얼음덩어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민원실 출입문을 오가는 일부 시민들이 불안한 모습으로 얼음을 피하며 출입문 밖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자연생태체험관의 경우 지붕의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둥근 타 원형 식 건물구조다. 특히 외벽이 유리로 지어져 있어 이로 인해 지붕에서 물체가 떨어질 경우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얼음 추락 사고 역시 폭설이 내린 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얼음으로 변하는 만큼 시와 공사 관계자들이 건물 옥상을 수시로 점검해 얼음덩어리를 제거하거나, 적어도 옥상 끝의 난간 부근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물체의 낙하를 방지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소홀이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시설·건축물의 설치·구조상 겨울철 안전에 문제가 될 만한 요소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처럼 겨울철 얼음덩어리가 발생한다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리주체로서 시는 제반 안전점검 관리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전날 눈이 많이 쌓이면서 얼음 덩어리의 추락을 막지 못한 것 같다. 오산시는 일단 자연생태체험관 지붕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공사 측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어서 폭설로 인한 얼음 추락 문제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 시는 공사 측과 협의해 지붕에 얼음을 사전제거 하는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오산 버드파크는 시가 민간자본 85억원을 들여 시청사 서쪽 민원실 2층 옥상에 3개 층을 증설해 연면적 3972㎡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으로, 이곳에는 최장 480m의 앵무새 활공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이 갖춰진다.
[ 경기신문/오산 = 지명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