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0.1℃
  • 맑음강릉 19.3℃
  • 맑음서울 13.7℃
  • 맑음대전 11.0℃
  • 맑음대구 11.6℃
  • 맑음울산 10.1℃
  • 맑음광주 13.1℃
  • 맑음부산 13.3℃
  • 맑음고창 9.1℃
  • 맑음제주 14.2℃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9℃
  • 맑음금산 8.3℃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8.6℃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인터뷰] 수원삼성블루윙즈 염기훈, “80-80 클럽 달성하고파”

“올 시즌 많은 골을 기록하고 싶다”
“수원 팬들에게 ‘왼발’ 하면 염기훈’이라 기억되고 싶다”

 

“팀의 목표는 우승이고 제 개인적 목표는 80-80 클럽 달성입니다.”

 

전북현대 이동국의 은퇴로 80-80 최초 달성을 눈앞에 둔 염기훈은 기록 달성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2010년 수원삼성블루윙즈에 합류한 염기훈은 어느덧 팀 내 최고참은 물론 K리그 내 최고참이다.

 

염기훈은 “처음 K리그에 입성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올지 몰랐다. 내가 처음 전북에 입단했을 때 최진철 선수가 있었는데 지금 후배들이 날 보면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 나이로 39세에 접어든 염기훈은 성남FC의 골키퍼 김영광, 인천으로 이적한 김광석과 더불어 리그 내 최고령 선수다. 그는 “선수단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말을 아끼고 행동도 조심스럽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 킥을 바탕으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로 수원삼성의 팬들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긱스에 빗대어 ‘염긱스’라 부른다. 현재 수원삼성의 포메이션에서 투톱으로 출전하고 있다.

 

2015~2016년 2년 연속 도움왕에 오른 염기훈은 “내가 도움왕에 오른 때가 33~34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늦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후배들이 컨디션 관리에 대해 물어보면 성실히 조언해준다”며 최고참의 품격을 보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적의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는 “톱보다는 왼쪽이 편하다. 하지만 현재 팀이 3-5-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톱에 맞게끔 노력하고 있다. 톱 자원 적응에 관해선 후배들에게 물어보며 보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윙에서 뛸 때보다 크로스 기회가 적어졌지만 슈팅 기회가 늘어난 점도 있다. 수원으로 이적한 후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하는 스타일로 변화했지만, 올해에는 공격수답게 많은 골이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많아진 만큼 슈팅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노력을 설명했다.

 

과거 서정원 감독의 3-5-2 포메이션과 현재 박건하 감독의 3-5-2 포메이션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염 선수는 “과거에는 미드필더가 밑에서 많이 활동하면서, 빠른 발을 가진 조나탄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지금은 미드필더 자원들이 직접적으로 포워드 라인까지 올라와 플레이를 펼친다”며 “최대 4명까지 공격 숫자가 늘어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박건하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불필요한 움직임에 대해 말씀하셨다. 자리를 지키는 플레이보다 많이 뛰다 보니 후반 체력이 부족해 실점이 많았다. 지금은 압박 타이밍 등 부분에 변화가 있었다”며 지난 시즌 하반기 팀의 반등을 설명했다.

 

최고령 선수 염기훈은 체력관리 노하우에 대해 “잘 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은퇴는 언제 할지 모르겠다. 다만 은퇴한다면 수원삼성에서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코치와 감독까지 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염기훈은 과거 전북과 울산에서 이적할 때마다 작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그렇게 잡음을 일으키면서 헤어져야 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북과 울산 팬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다. 수원에서는 좋은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후배들에게도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답했다.

 

염기훈은 리그 4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과 80-80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팀의 우승과 400경기 출전, 80-80 클럽 가입이 목표다. 이번 시즌에 80-80 클럽을 못 이룬다고 하더라도 은퇴 전까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현대 이동국의 은퇴로 염기훈이 최초 가입자가 될 듯하다. 수원삼성의 팬들에게 ‘왼발 하면 염기훈’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이미 수원삼성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