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대학교 총장 후보가 오는 22일쯤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앞서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후보 3명을 추려 이사회에 통보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이들이 밝혔던 출마의 변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본다.
기호1번 박종태(전자공학과 교수) 후보는 출마 이유로 포용의 리더십,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새로운 국립대 모델을 정립해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품격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대 변화의 길목에서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 환경은 지금까지 경험한 변화와는 또 다른 어려움과 고난이 될 수 있겠지만 대학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국립대학, 대학법인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는 '포용의 리더십'을 첫째로 꼽았다.
인천대는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 후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원과 내부 구성원의 현신과 노력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 국내 주요 거점 국립대 및 사립대 대비 여러 지표에서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인천대의 잠재력과 역량을 집중한다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빠르게 국내 정상급 대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학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사회와 기업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 모두가 소통하고 Top-down과 Bottom-op이 조화를 이루는 대학을 위한 공약으로 평생학습역량을 갖춘 인재양성, 질적성장 기반 연구형 대학, 다양한 가치의 연구로 인정받는 문화, 거점국립대다운 인천대 체계,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환경, 인정적 대학발전 인프라 구축, 사랑받는 거점 국립대 브랜드 정립,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립대를 표방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들이 소외되지 않고, 대학의 변화를 외치는 어떤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특정세력이 아닌 모든 구성원들을 위한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기호 3번 박인호(명예교수) 후보는 대학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현황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책을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다.
박 후보는 "현 인천대 4개 계열 중 학생수 비중이 가장 큰 공학계역이 49개 대학 중 40위로 최하위에 머물러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 '신입사원 선발 선호·입학추천' 지표에 대한 기업체의 평가는 55위로 지극히 저조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따라서 인천대 위상과 관계없이 졸업생들의 취업에 지극히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며 타 국립대 대비 학생들의 높은 '중도포기율'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는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해 대학 평판도 제고를 우선 시행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학 외부연구비 유치 확대에 대해 지원제도 개선, 연구성과급 지급제도 개선, 자체 규제에 대한 과감한 개선, 산학협력단의 전문성 제고를 강조했다. 개인 중심 연구로부터 연구소 중심 대형 공동연구 추진 체계로 전환하고, 지역혁신과제·기업 애로기술 발굴 및 공동연구 위한 1인 1기업 멘트링제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교원 승진제도에 대해서는 논문의 질적 수준반영 확대, 연구비 대체 인정 확대, 저명 학술대회 논문의 인정, 인문사회계열 저서의 인정 등 교직원의 처우개선에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송도 캠퍼스 확장 및 공간 재배치와 관련 추진방안으로 30.31동을 바이오 단지 신축건물과 연계해 취임 즉시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재원을 인천시 출연 발전기금 및 인천대 발전기금의 연차적 활용, 정부의 지역연계 대규모 지원사업과 시설확충 지원예산을 적극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호 4번 최계운(명예교수) 후보는 "스승과 제자가 존경과 사랑으로 교감하는 대학, 교직원들에게는 근무가 즐거운 일터, 학생들과 동문들이 자부심을 갖는 모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통의 리더쉽으로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반영해 신뢰와 화합의 조직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이어 필요한 공간을 확충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즉시 시행하고 2년 후 중간 평가를 받는 책임지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호언했다. 임기 후엔 떠날때가 아름다운 총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최 후보는 정책설명에서 글로벌 오픈 캠퍼스 마스터플랜, 'HUMART'대학 구축, 연구및교육 공간의 조기 확보, 학생중심 융합형 미래 인재양성, 연구 생태계 혁신, 품격있는 직장 문화 실현,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대학 역할 선도,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 의과대학 설립기반 구축을 위한 환경조성 등 9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총장 수행 역량에 대해서도 학교, 지역사회, 국가 및 국제화에 대한 풍부한 경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운영을 위해 교수 권익보호와 학교 발전 및 기금에 기여했으며, 각종 연구활동에도 많은 참여는 물론 지역 커버넌스, NGO 활동을 통해 대학발전의 공로와 함께 아시아물위원회 회장, UN IPCC활동, 각종 정부위원회 및 수자원공사 사장 등을 지낸 경험과 역량을 갖춘 자신이 총장 수행의 적격자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천대가 학문 성취와 제자배출 등 최고의 전공 수장으로 만들어 준 자신의 삶의 터전이었으나, 현재 대학이 학내외 소통과 신뢰가 떨어지고, 교육 및 연구공간을 비롯 4차 산업 연계 혁신정책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토했다. 이에 소통능력과 풍푸한 행정 경험, 다양한 사회 경험과 인맥으로 대학 조직경영 및 폭넓은 커버넌스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대 구성원들이 원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호언했다.
합동연설회 입후보자 정책평가에서 박종태 후보 31.89%, 박인호 후보 28.08%, 최계운 후보는 30.54%의 득표율을 각각 보였다.
인천대 이사회 관계자는 "오는 22일 3명의 추천자들에 대해 최종 1명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교육부 추천에 앞서 각 후보자들에 대한 면밀하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