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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클럽맨’에서 부주장으로, 수원삼성블루윙즈 민상기

“ACL 베스트 11 선정, 동료들 희생 덕분”
팀 향한 사랑과 헌신, 곽희주에게 배워
이번 시즌, 팬들 성원 보답 위해 최선 다할 것

 

지난달 18일 수원삼성블루윙즈는 2021시즌 팀을 이끌 주장단을 선임했다. 김민우가 염기훈의 뒤를 이어 주장에 선임됐고, 부주장에는 민상기가 임명됐다.

 

민상기는 수원삼성의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이름이다.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유스팀인 매탄고 1기 출신으로 2010년 팀에 입단한 이후 줄곧 수원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온 ‘원클럽맨’이다.

 

부주장에 선임된 민상기는 “아무래도 부주장에 선임돼 책임감이 크다. 후배들을 이끌며 형들을 도와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 또한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ACL 경기를 소화하며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ACL출전권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그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그는 16강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수원삼성의 수비진을 책임졌다.

 

이에 대해 그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좋았다. ACL에서 팀의 모든 선수들이 희생하고 잘 해줘서 덕을 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매탄고 1기 출신으로 프로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민상기는 매탄고 후배들의 롤모델이다. 그는 “구단의 유스 1호로 입단했다. 첫 번째라는 수식어와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뚜렷한 장점이 없어 골고루 장점을 갖춰야했다는 민상기. 하지만 그는 2007년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떠날 만큼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또한 대한민국 U-19, U-20 국가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두각을 보였다.

 

민상기는 전형적인 파이터형 수비수로 끈질긴 대인 마크 등에 강점을 보인다.

 

그는 “어릴 때 골고루 장점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빌드업이나 맨투맨 수비 등에 자신이 있다. 멘탈적인 부분은 곽희주 선수를 본받으려 노력했다”면서, “팀을 사랑하고 희생하는 마음을 많이 배웠다. 플레이스타일의 경우 티아고 실바를 닮고 싶다. 실바선수처럼 동료를 살릴 수 있는 커맨드형 수비수로 경기를 읽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롤모델을 밝혔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3백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3백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상기는 팀의 수비진에 대해 “선수마다 장·단점이 있다. 어떤 선수가 더 편하다기 보다는 수비진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가 출전하더라도 팀의 색깔을 낼 수 있다”며 칭찬했다.

 

 

2010년 입단 후 수원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낸 민상기는 박건하 감독체제 아래에서 달라진 부분에 대한 질문에 “처음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비효율적인 움직임에 대해 지적했다. 그런 움직임 때문에 후반전 체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압박이 들어가는 타이밍이나 전방압박을 하는 타이밍 등에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화로 수비조직력이 향상됐다고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팀의 수비조직력은 단순히 수비라인만 좋아야 한다기보다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대한 인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이런 부분을 많이 잡아줬다”고 말했다.

 

박건하 수원삼성블루윙즈 감독은 필드 위에서 선수들 간 대화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민상기는 “공격적으로 선수들이 나가더라도 수비반응 등 2차적 움직임이 좋아졌다. 상대팀의 역습에 대비하는 것은 수비수들이 담당해야 되는 부분이다. 1선에서부터 수비에 대해 인식을 가지고 있어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좋은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수원삼성은 지난달 29일까지 제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전지훈련을 거치며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기자의 물음에 민상기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 중 현묵이가 기대된다. 상당히 공격적인데다가 공격위치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다. 찬스메이킹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현묵은 지난 6일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투입돼 2골을 기록했다.

 

부주장 민상기는 “12년 프로선수 생활 동안 수원삼성만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부족할 수도 있지만 계속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좋지 않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 같아 죄송하다. 승리를 통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책감과 부담감이 크다”며, “이번 시즌 반드시 상황을 역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의 격려가 많은 동기부여를 해주는 만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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