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약품 효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18일 온라인 유튜브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진행 내용과 약품 생산 및 공급 계획 등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현재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고민이 많았지만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며 밝혔다.

그는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라며 "환자수를 줄이는 것이 치료의 최우선 관건인데, 수입품에 의존하다보면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국산백신 공급을 통해 최대한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관련, 서 회장은 "회사는 기존 의약품 복제보다 신약 개발에 월등히 많은 투자비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으로는 감당하지 못한다" 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은 비즈니스가 아닌 오로지 공적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자사주가 부양을 위해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논란에 대해 본인이 직접 코로나19 관련 투자 자제를 당부했고, 치료제를 통해 얻는 회사 수익은 사실상 바이오복제의약품 개발에 비해 상당히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이미 학회에서 먼저 발표가 되고, 의약품 허가 후 자사에서 공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며 국내 증권거래소 규정이 임상 결과 공개와 조건부 승인으로 개정됐기 때문에 특혜가 아닌 세계적 추세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치료제 CT--P59가 중중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약품 투여 시 3~4주 내 바이러스가 소멸되나, 중중환자는 이미 합병증에 의한 장기손상 환자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300여 명의 바이러스 환자 임상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치료제로 인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데이터로 입증한 만큼 효능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고도 했다.

서 회장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단독 임상을 통해 6개월 내 치료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며 해외 백신에 의존하기보다 국내 기술의 주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10만 명분의 국내용 제품생산을 완료한 상태로 3월말까지 40만 명분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직접 관여하지만 나머지 부문은 모두 승계하고 명예회장으로서 소방차 역할로 남겠다"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오늘날 재계 상위권에 들어섰는데 돈 몇푼 더 벌자고 비즈니스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