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로 여권 일각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을 공개 비판한 것과 관련해 윤 총장이 정치인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3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총장은 행정 책임자, 검찰총장 아니냐"며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이나 내용도 달라야 되는데, 마치 (윤 총장은) 정치인이지 그냥 평범한 행정가나 공직자의 발언 같지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는 어떤 입법을 할 때 정부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총장은 검찰과 관련해 정부가 어떤 입법을 하려고 하면, 국회랑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 어제 보니 (윤 총장이) 일간지 두 군데에 말했던데, 이게 행정가의 태도인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놓고 국민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며 “검찰도 행정부의 일원이다. 제가 지휘하거나 감독하고 있지는 않지만, 행정부에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시는 것에 대해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총리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인권 보호에 유리하고, 대부분의 나라가 모양새가 어떻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있다는 것이 제가 아는 상식”이라며 “검찰이 현행 제도로 인권보호를 잘하고 국민을 제대로 섬겼다면 이런 요구가 나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검찰 조직이 아니라 70여년 형사사법 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며 “직(職)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중수청 추진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