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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로컬푸드로 한 상 크게 차린 사회적 기업 ‘행복한밥상’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행복한밥상 임창미 대표 인터뷰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행복한밥상협동조합'은 경력 단절 여성들의 위한 교육에서부터 출발했다. 임창미 대표는 교육을 마치고 반찬가게를 차린 후에도 꾸준히 만나 모임을 가졌다.

 

Q. 단순한 모임에서 협동조합으로 발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까.

재료나 용기 매입부터 조리 레시피, 경영까지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김치, 장아찌 같은 반찬을 공동으로 작업해서 유통하려고 하니 제조허가를 받아야 했다. 협동사업장을 꾸리고 사람을 고용했고, 2015년도에는 HACCP 인증을 받았다.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반찬과 김치에 밥을 더하니 도시락이 됐고, 김치 재고로 만두를 만들면서 사업이 커졌다(웃음).

 

반찬가게에서 시작한 행복한밥상 협동조합은 현재 김치, 케이터링, 도시락, 반찬, 요리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조리를 전공한 적 있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나서서 체험학습을 진행한 덕분에 덩달아 홍보 효과까지 누렸다.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직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행복한밥상 협동조합 교육을 거쳐 갔다.

 

Q. 처음에 협동조합을 꾸리게 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그냥 소상공인이고 동아리 같은 모임에서부터 시작했다. 협동조합도, 법인도 처음 운영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운 점이 많았다. 다행히 신협에서 협동조합 운영이나 자금에 대한 조언을 주거나, 판매처를 소개해주고 담보대출을 관리해주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줬다.

 

Q. 반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데, 타 식품 제조업체와 차별화되는 장점이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 반찬을 먹어본 사람들은 다 같이 집밥 맛이 난다고들 한다. 국내산 재료, 화성 로컬 푸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자동화 공정은 하나도 거치지 않으며 친환경 포장 용기를 쓰고 있다. 단가도 비싸지 않은데 유통에 들이는 마진을 최대한 줄였다. 직영매장 세 곳을 운영하고 대부분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 등 수수료 낮은 곳에 입점했다.

 

행복한밥상협동조합의 주 고객은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주부들이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로컬푸드를 활용하고 신선하고 맛있는 반찬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젊은 주부들이 많은 동탄신도시의 어울림매장이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단 손이 많이 가는 반찬들을 일일이 직접 만들다 보니 수익률이 크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임 대표는 “포장은 자동화 도입을 고민 중이고, 포장 용기도 더 다양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Q.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려달라.

일단 직원의 90% 이상이 화성시민, 고령자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다. 사회적 가치보다도 고령자들이 꼼꼼하고 성실하기에 채용하는 거긴 한데(웃음). 로컬푸드를 사용하다 보니 작은 농가들에 안정적인 판매처를 마련해주고 있다. 김장철이 되면 근처 농가들의 배추는 다 우리 회사로 오는데, 대농뿐만 아니라 소농들도 한 소쿠리씩 손질해서 갖고 온다. 지역 독거노인·지역아동센터·뇌병변센터 등에 반찬을 드리고 있다.

 

행복한밥상협동조합은 김장철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제철 김치를 독거노인에 전달하고 있다. 임 대표는 “어르신들이 김장철뿐만 아니라 언제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햇김치를 먹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취약계층 가정에는 직접 만들어 먹는 반찬 키트를 제공한다. 어릴 적 식습관을 제대로 들일 수 있고, 제대로 된 한 끼를 멋지게 먹자는 목표였다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집에 머물러야 했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Q. 행복한 밥상이 앞으로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평소에 사회적 기업으로서 너무 잘하고 있다, 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더 많은 일자리창출과 사회공헌을 하고 싶고, 그를 위해서 재정자림도를 높이려고 한다. 그냥 기업으로서도 규모를 늘려서 일정하게 매출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