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수출 중고차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인천항만공사는 16일 수출 중고차업계와 함께 현안점검 간담회를 비대면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 내항 통합운영사인 인천내항부두운영㈜을 비롯해 선사(현대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스㈜), 포워딩 업체(㈜오토위니, ㈜가인해운, 에이블글로벌), 사단법인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 참석했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등으로 급감한 자동차 운반선 선복량과 중고차 야적장 부족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된 수출 중고차 업계의 어려움은 지난해말 공사가 자동차 운반선 항비 감면과 수출 중고차 야적부지 추가 제공이라는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되는듯 했으나 최근 국내 중고차 수출 증가와 함께 신차 밀어내기 물량 처리, 해상운임 증가 등의 현안이 겹치면서 또다시 자동차운반선이 부족, 차량들이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육지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유관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항 자동차 운반선을 통한 수출 중고차 물량은 약 22만 대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29만 대에 비해 26%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올들어 2월까지의 물량을 보면 5만 9000대로 2020년 5만1000대, 2019년 4만2000대보다 월등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은 급증하는 수출 중고차의 장치 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인천항 내 5만4385㎡의 부지를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정행 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중고차 수출이 국민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추가 야적장 확보와 함께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