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1일 여야의 `국가 정체성' 공방에 대해 "이런 것은 절도있고, 시기를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피력했다.
이 총리는 이날 한 TV 방송에 출연, "나도 의원으로선 논란에 참여하고 발언도 해야겠으나, 정부의 정책을 실행, 집행하는 입장에선 할 말이 있어도 안하는게 국가를 이끌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친정'인 정치권을 겨냥했다.
5선 중진의원이기도 한 그는 "이번 국회엔 초선의원들이 많은 만큼 지금은 정책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정기국회에 대비한 예산심의와 법률공부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리는 지난 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교체배경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면서 며칠전부터 인사검증을 주관하고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밝혀 `준비된 인사'였음을 분명히했다.
이 총리는 또 "본인(강 전 장관)도 그렇고, 대통령도 나름의 생각이 있었고, 나도 생각이 있었다"고 말해 강 전 장관의 교체가 `자의반 타의반'의 성격이 있음을 내비쳤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 총리는 특히 자신과 노무현 대통령이 닮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지향하는 가치관은 닮아있지만, 일처리 방식과 말하는 스타일은 다르다"며 "즉 뜻은 같으나 방식은 다르다"고 자평했다.
이 총리는 "이해찬 대망론을 관측하는 사람도 있다"는 지적과 관련, "관측하는 사람들이 제발 다른 일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며 "나는 민주화세대로서 국가운영을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그것보다 더한 일은 없겠다"고 `대권 무용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