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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강도용의자 `韓人'검거

아르헨 한인사회 뒤숭숭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를 끈질기게 괴롭혀오던 강도일당이 최근 현지 경찰에 검거됐으나 경찰의 급작스런 수사결과 발표 연기와 주범 도피설 등으로 한인사회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고 있다.
아르헨 연방경찰 외사국은 지난 18일 한인 2명이 포함된 강도일당 7명을 강도혐의로 체포하고 이들의 자택에서 픽업트럭 6대분의 장물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체포된 강도 용의자 가운데 한인들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한인타운에서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C씨와 의류판매업을 했던 K씨 등 2명으로, 이들의 자택에서 박스로 포장된 장물들이 대량 발견됐다.
TV방송과 신문 등 현지언론도 이들이 검거된 직후 `한인을 집중적으로 노리던 강도일당 검거'라는 제목아래 C씨 등의 검거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그동안 물의를 일으켰던 연쇄강도사건이 한인들이 낀 강도일당의 소행임을 부각시켜 한인사회를 깎아내렸다.
아르헨 한인사회에서는 지난해 중반부터 금년 8월말까지 80여차례의 연쇄강도사건이 발생했으나 범인들의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거나 입을 다물면서 미궁에 빠졌었다.
그러나 지난 8일 강도피해를 입은 교민 K씨 부부가 범인들의 인상착의와 범행수법 등에 관해 적극적인 진술을 하면서 용의자들의 윤곽을 파악한 경찰의 급습으로 강도일당이 붙잡혔다.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흉악범죄 사례중에는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시내 온세지역에서 대금업을 하던 교민부부가 각각 집과 사무실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것을 비롯해 회사원이었던 20대 한인청년이 여러 발의 권총탄알을 맞고 살해된 사건을 들 수 있다.
교민들은 작년에 발생한 두 건의 강도살인사건에 소음권총이 이용됐고 최근 일련의 강도사건 현장에서도 범인들이 소음권총을 협박용으로 사용한 점 등으로 미뤄 한인사회를 노리는 조직적인 범죄집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검거된 한인 강도용의자들의 가족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장물아비 수준에 그칠 경우 주범은 따로 있을 것으로 한인사회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르헨 연방법원의 수사담당판사도 당초 지난 20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수사결과를 "신중히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무기한 연기시켰다.
어쨌든 한인이 포함된 강도일당이 검거된 소식이 연일 현지언론에 보도되자 교민들은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고다닐 수가 없다"는 분위기이다.
한 교민은 "현지경찰은 물론 현지인들이 폭력과 음모가 난무하는 한인사회를 과연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교민사회가 단합하더라도 문제가 풀릴까말까한 상황인데 동포들끼리 돈떼먹고, 도둑질에 강도질, 협박과 납치, 사기 등 불미스런 일들이 꼬리를 물어 수치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다른 교민은 "배후(주범)가 있는 것이 확실시되는 이번 사건이 뿌리뽑히지 않으면 아르헨티나 한인사회의 미래는 없다"며 "대사관도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자세에서 벗어나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