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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22 - 장봉도의 역사문화자연유산(1)

 장봉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4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장봉이란 이름은 섬의 모양이 남북 방향의 폭은 좁고, 동서 방향으로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긴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길다는 장(長)자와 봉우리 봉(峰)자를 사용한 것이다.

 

접근성이 좋고 자연과 역사, 문화유산이 풍부해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첫 회에는 바다역선착장에서 가까운 장봉1리(옹암)와 장봉2리(평촌)의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살펴본다.

 

바다역선착장 부근에는 생뚱맞게도 인어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이곳에 인어상이 있는 이유는 하단부에 설치된 설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는데, 장봉도의 부속섬인 날가지부근의 바다에서 한 어부가 그물로 인어를 닮은 물고기를 잡았으나 구슬프게 바라보는 모습이 측은해 살려주었다. 그 뒤부터 어부가 바다에 나갈 때마다 그물 가득 물고기가 잡혔다는 것이다. 아마 장봉도 인어상은 이곳 어민의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조형물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어상에서 북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해안에서 떨어진 작은 섬이 다리로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작은멀곶이다. 작은멀곶이란 이름은 예전에 다리로 연결되지 않았을 때는 가깝지만 배를 타지 않으면 접근한기 어려운 작은 섬이라고 해 붙여졌다고 한다.

 

 

바다역선착장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10여 분 이동하다 보면 옹암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다. 해수욕장 서쪽 해안가에는 옹암마을이 조성될 때 심은 100여 년 된 울창한 소나무 방풍림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 여름철 캠핑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해수욕장 동쪽 끝에는 중생대에 관입해 생긴 화강암이 노출돼 있고 서쪽 끝은 약 12억 년 전 퇴적돼 생긴 암석이 변성되면서 형성된 점판암과 대리암으로 구성돼 있다. 이 해수욕장은 간조 때가 되면 드넓은 갯벌이 노출돼 갯벌체험하기에 제격이다.

 

해수욕장 뒤편에 있는 밭에서 조개무지와 빗살무늬 토기파편이 발견돼 장봉도에는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봉1리에서 장봉2리로 가는 고개 마루에 말문고개가 있는데, 말문고개란 이름은 사람이 살지 않고 목초지로 말을 키우는 국영목장이 있었던 장봉1리에서 평평한 농경지가 있어 사람들이 살고 있던 장봉2리으로 말이 넘어오지 않도록 마성을 쌓았고 필요에 따라 말을 출입할 수 있는 문이 있었던 곳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도 말문고개에서 국사봉으로 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돌로 쌓은 나지막한 마성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말문고개를 넘어 장봉2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5분정도 내려가다 보면 장봉도의 유일한 주유소가 나타나는데 주유소 맞은편 산기슭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사나무 3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가장 큰 소사나무 바로 앞에는 직사각형의 돌로 만든 제단이 있다. 이곳은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당골과 당산나무로 알려져 있다. 예전 우마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여기를 지날 때는 말이나 마차에서 내려 걸어서 우회했다고 한다.

 

 

장봉도 당산나무 맞은편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남쪽 해안가에 도착하면 아담한 해수욕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한없이 한가롭다고 해 한들해수욕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해수욕장 서쪽 해안가에는 오래된 해송군락지 조성돼 있어 여름철 피서하기 좋고, 동쪽 해안가에는 밝은 회색으로 보이는 대리암이 노출돼 있다.

 

대리암에 가까이 접근해 자세히 살펴보면 돌개구멍, 시-아치, 방해석맥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간조 때 한들해수욕장의 갯팃길을 따라 동쪽으로 약 300m 걸어가면 용천수가 나오는 바닷가에 돌을 쌓은 우물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장봉 8경으로 하나로 알려진 제비우물이다. 예전 이곳에 살았던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라고 한다.

 


장봉2리 중앙에 있는 북도면 장봉출장소에는 높이 104cm, 폭 37cm, 너비 19cm 크기의 작은 비석이 있다. 장봉구황비로 1901년 전국적으로 대흉년이 들어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릴 때 참봉 조용교와 진사 이정훈이 사재를 털어 구황에 나서 주민들을 살렸고, 주민들이 그들의 은혜를 기려 1902년에 세웠다고 한다.

 

 

장봉2리 남쪽의 강구지해안에는 해식절벽과 해식대지가 발달돼 있다. 해식절벽에는 커다란 해식동굴 2개가 인접해 있고 안쪽은 두 개의 해식동굴이 하나로 이뤄져 20~30명이 들어갈 정도로 넓다. 동굴의 내부에서 밖을 바라다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