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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 적신호 ‘저기량 조종사’ 탓? “잘못 꿰인 단추 탓하는 꼴”

제주항공 운행장애 연속...손상 뒤늦게 인식
“충분한 주의 못 기울여”...조종사가 원인?
‘고기량 조종사 위주’, 운항자격심사제 빈틈
“회사 관리부족...저기량자 자격 보상할 건가”

 

제주항공이 잇따른 운항장애의 원인을 ‘조종사들의 휴·복직’ 내지 ‘실수’로 탓하자, 조종사업계가 “사측의 관리 부실을 조종사 탓으로 넘긴 것”이라고 받아쳤다.

 

제주항공은 지난 10일 김포에서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착륙한 비행기의 날개 끝(윙렛)이 손상된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도 지난 11일 관련 설명을 통해 “조종사가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항에 도착한 후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 밝혔다.

 

이에 제주항공 측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안전 관련 사건들은 항공기 운항 및 착륙 후 동체 점검 과정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결과”라는 내용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제주항공의 운행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도 에어서울 여객기와 접촉사고가 났다. 이때도 제주항공 여객기는 귀항 후 손상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항공업계는 언론을 통해 사고 발생 원인을 조종사에 돌렸다. 사고 당시 기상 악화가 없었음에도 사고사실을 조종사가 즉시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제주항공도 이와 관련 안전강화 대책 및 방안으로 ‘고기량 조종사 위주 운항’ 방침을 밝혔다. 사고 방지의 원인을 조종사의 저기량으로 두고 비행 기량이 높은 조종사 위주로 운항해 항공안전을 높일 것이란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운항자격심사 제도’의 빈틈이 제주항공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항공법에서 조종사에게 90일 단위로 조종 기체 비행경험을 3회 이상 두도록 하는 운항자격심사제가 코로나19로 인한 1~2개월 단위 휴·복직으로 조종사 기량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다.

 

반면 사측의 이 같은 입장 및 관련된 지적들에 대해 조종사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조종사 업계가 고용상 타격을 입었음에도 관리부실로 일어난 책임을 조종사에게 돌리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 조종사단체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회사의 관리 부족으로 조종사들을 수개월이나 비행시키지 않으면서 기량이 유지되리라 생각하고 원인 자체를 조종사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이미 조종사들은 장기간 회사의 무리한 휴업으로 형편없는 휴업수당만 받으며 비행 기회도 못 잡는 상태”라 비판했다.

 

이어 “기량을 문제로 삼는다면 저기량자는 비행 자격이 없다는 것인가. 문제는 회사의 정책에서 기인한다”며 “궁여지책으로 고기량자만 쓰겠다고 하면 저기량자의 비행 자격 파기에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단추를 처음부터 잘못 꿰어놓고 ‘꿰어진 단추 탓’만 하는 꼴”이라 반문하기도 했다.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