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내곡동 땅 측량 장소에 오세훈 '큰 처남' 없었나?

오세훈, 계속된 의혹에 "측량에는 장인과 큰 처남 참관했다" 해명
MEDWORLD, 측량 당시 큰 처남 송모 교수 경희의료원 행사 참여 보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6월 13일 오세훈 후보의 장인과 오 후보로 보이는 남자 등 2인이 내곡동 오 후보 처가 땅을 측량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날 장인과 큰 처남이 갔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큰 처남인 송모 교수는 당일 소속 의료원의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잇따른 의혹에 오 후보가 내놓은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향후 또 한번의 논란이 예상된다.

 

의료계신문 MEDWORLD 2005년 6월 15일 기사에 따르면 송 모 교수가 소속된 경희의료원은 6월 13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의료원 17층 회의실에서 팀장급 병원경영 MBA 과정 수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오 후보의 큰 처남인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송 모 교수도 참석한 것으로 이 매체는 보도하고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측량에 참관한 오 후보 처가 가족이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는 KBS 보도에 비춰볼 때 송 교수가 내곡동 측량에 참관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경희의료원 행사에 송 교수가 참석했고 측량에 참관하지 않았다면, "측량에는 장인과 큰 처남이 참관했다"고 한 오세훈 후보의 해명은 부인할 수 없는 거짓으로 드러나게 돼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격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고 대표기자는 이후 또 다시 글을 올려 "당장 점심 부랴부랴 먹고 학교로 이동했다고 변명할 수 있다"며  "측량을 진행한 국토정보공사에 입회인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자신의 말이 맞다면 오 후보 스스로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 대표기자는 "클리앙 게시글이 최초 출처"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거짓을 변명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점심 먹고 갔다는데 (수료식에) 최대한 빨리 가도 40분”, “스모킹건 충분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두고 여당은 오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촉구하고 있고, 야당은 KBS의 보도가 허위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도 전개 중이다.

 

먼저 오 후보와 경선 중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측은 오 후보 측이 ‘토지 측량 사실을 몰랐고 간 적도 없다’고 한 데 대해 “온 가족이 찾아 측량까지 마친 내곡동 땅, 오세훈 후보만 측량한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장렬하게 ‘셀프탄핵’하셨던 경륜이 있다. 풍부한 사퇴 경력을 살려서 ‘오늘부터 능숙하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KBS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 보도한 데 대해 “정권 나팔수를 넘어 야권 후보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KBS와 보도국 간부, 담당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앞서 2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 비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수습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