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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죽었어요" 울부짖는 미얀마 아버지…집안에서 피격

'군인의 날' 미얀마 군경 무차별 총격
시위대 없는 마을 일반 주택에도 총격
주말 동안 어린이 희생자 포함 114명 숨져
국제사회 분노…바이든 "너무나 충격적"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숨진 아들을 안은 채 울부짖는 아버지의 영상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7일 트위터(@NwayOoKhin8)를 비롯해 여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 속에서는 한 미얀마인 아버지가 차 안에서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시신을 부여잡은 채 오열하고 있다.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오늘 정도에 한 어린 소년이 테러리스트들의 실탄을 맞고 사살됐다. 그의 아버지는 깊은 슬픔에 빠진 채 '내 아들이 죽었다'며 통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트윗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과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에 의해 계속 리트윗되면서 퍼지고 있다.

 

◇ 군경 집 향해 무차별 발포…"집 부근에 시위대 없었는데"

 

 

익명의 미얀마 시민(양곤 거주) A씨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영상 속 아이가 집 안에 있다가 총에 맞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영상 속 아버지가 고등학교 동창의 남편으로 아이는 12살이며, 할머니와 함께 집 2층에 있다가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는 밖에 나가지 않았으며, 집 부근에 시위대가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미얀마 군경이 저항 세력을 위축시키기 위해 한 달째 일반 집들에도 무차별 발포를 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영상 속 아이는 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데 군인들이 지키고 있어서 제대로 치료도 받기 전에 숨졌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 '군인의 날'에 군경 비무장 시민 향해 총격…114명 사망 집계

 

 

특히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가 점령군 일본에 무장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군인의 날'에는 더 큰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은 군사 쿠데타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듯 대규모 군사열병식을 열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날을 '저항의 날'로 명명하고 전국 곳곳에서 군사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비무장 평화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군경당국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5세 유아를 포함해 하루 동안 1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와디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이날 5~15세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1살 여아는 눈에 고무탄을 맞았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참가한 한 레이는 국제사회에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한 레이는 "오늘 내가 이 무대에 서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미얀마를 도와달라.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청했다.

 

◇ 국제사회 분노…바이든 美 대통령 "너무나 충격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시위대 114명을 학살한 사태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워싱턴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미얀마 사태는)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absolutely outrageous)"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제재 방안을) 고심중에 있다"고 답했다.

 

유럽연합(EU)도 군부가 저지른 이번 집단학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번 EU의 비판은 미국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이 이례적인 공동 규탄성명을 발표한 뒤 나왔다.

 

이들은 공동 규탄성명에서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군이 폭력을 멈추고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상실한 미얀마 국민의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합참이 주도한 이번 공동성명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캐나다, 그리스 등 12개국이 참여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