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 백신 25만 명 분량이 경기도 내 보관시설에 보관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확산을 위한 두번째 백신으로, 도내 예방접종센터에 공급될 예정이다.
31일 오전 11시 53분쯤 화이자 백신을 실은 3.5t 냉동탑차가 평택시에 있는 한국초저온 오성냉동물류단지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군인과 경찰의 호송을 받고 도착한 탑차 2대는 경광봉을 든 경비원의 인도를 받고 물류단지 A동 지하 1층 의약품전용창고로 향했다.

탑차의 꼬리를 물고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등 호송 차량도 잇따라 들어섰다.
주황색 질서유지선이 설치된 출입구 양 옆 보도에선 2열로 도열한 경찰 경비 병력 20여명이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주변 통제에 나섰다. 무전기를 통해선 "평택 분기점 지나, 10분 후 도착 예정. 긴장감 늦추지 말 것"이라는 내용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날 도착한 백신은 50도즈, 25만 명분이다. 지난 24일 25만 명분을 받은 데 이어 이날에도 추가로 25만 명 분이 들어와 총 50만 명분의 백신이 확보된 셈이다.

백신은 당분간 해당 물류센터에 보관되며, 경기도 내에 추가로 마련되는 예방접종센터에 전달될 방침이다.
그 전에 4~5일 정도 소요되는 식약처의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기다려야 한다. 이는 백신의 제조단위별 '검정시험'과 제조사가 허가받은 대로 제조하고 시험한 결과를 제출한 '자료검토'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중에 유통하기 전에 백신의 품질을 국가가 한 번 더 확인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경기도 내 예방접종센터는 수원, 성남, 안양, 고양, 남양주 등 5곳이다. 내달 15일 전후로 도내에 설치되는 곳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6월말까지 48개소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지난주에 화이자 백신을 인도받은 '수원시 예방접종센터'는 내달 1일 75세 이상 노인 등 400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예방 접종은 8~12주 간격을 두고 1인당 2회 받아야 한다.

이 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모의 훈련도 진행했고, 세부적으로 가이드라인 등을 수정했다"며 "백신 접종 하루 앞두고 시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대상은 75세 이상 노인 72만2948명, 노인주거복지시설과 단기보호시설 등 노인시설입소자와 종사자 3만3702명 등 모두 75만6650명이다.
도는 75세 이상 노인들의 원활한 백신 접종과 접종 후 관리를 위해 접종 기관에서 15분 이상 머물게 해 관찰하는 것 외에 읍면동의 이·통장이나 노인 돌봄 인력을 활용해 최소 3일간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중증 이상 반응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이상반응 신속대응팀을 꾸려 대비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