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과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태년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대국민 성명을 내고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민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불공정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생활 적폐의 구조적 뿌리에는 개혁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라며 “청년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여권 인사들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며 “당 구성원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도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를 사과쇼라고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국민사과 퍼레이드가 펼쳐졌다”며 “지연된 정의가 정의가 아니듯 지연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내일이 사전투표일인데 오늘 사과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꾸려 한다니 도대체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을 얼마나 얕잡아 보는 작태인가”라고 비판했다.
허청회 중앙선대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선거 판세가 불리하니 재탕 반성 쇼다. 이제 민주당의 사과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며 “국민은 집값 생지옥으로 내몰렸고 윗물만 뒤로 배를 채웠다. 속았던 국민은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 대체 무슨 염치로 표를 달라고 하는가”고 힐난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은 선대위 회의에서 "그토록 오만한 정권이 정권 심판의 바람을 느낀 것 같다"며 "사과 쇼를 한다고 한들 이미 늦었다. 국민은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결국 정권 심판으로 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미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고, (민주당이) 쇼한 게 한 두 번이라 국민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