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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中 역사 왜곡…‘매국 식민사관’ 타파 시급

사학계 장악 ‘식민사학’ 몰아내고, 동북아재단 대수술해야

  • 등록 2021.04.07 06:00:00
  • 13면

코로나19 미친 바람에도 나무들은 꽃을 잊지 않았건만, 국민은 재보선 광풍에 ‘역사 지킴이’ 본분마저 잊어버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기술한 교과서를 무더기로 통과시켰고, 중국의 김치·삼계탕 공정은 거침이 없다. 우리 역사의 자존심을 초토화한 역사드라마마저 안방을 침투하고 있다. 핵심 문제는 역사학계를 장악한 강단사학자들의 ‘식민사학’을 도무지 청산하지 못하는 우리 안에 있다. 지금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날 상황이다.

 

내년부터 일본의 모든 고등학교 1학년생은 사회과 교과서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배우게 된다.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일본의 역사 왜곡 기술이 강화된 2022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 296종의 검정 심사를 통과시켰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가운데 30종의 모든 사회과목 교과서에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이 담겼다.

 

우리는 이 사태를 영락없이 연례행사처럼 뜨뜻미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왜곡된 교과서 내용을 스스로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외교부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초치해 사진 한 장 찍고 항의하는 시늉을 했다. 이 익숙한 장면이야말로 ‘늑대와 소년’ 이야기처럼 허탈하기 짝이 없다.

 

중국이 부쩍 강화하고 있는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친다”는 주객전도 적반하장은 또 어떠한가. 국내 운동선수나 배우를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윤동주 시인을 중국인에 포함시키고, 한복(韓服)을 ‘한푸(漢服)’라고 억지를 쓴다. ‘아리랑’의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에 대한 미련도 여태 못 버리고 있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의 저서 ‘중국이라는 거짓말’처럼 중국은 온통 거짓말투성이다.

 

정말 통탄할 대목은 우리 안에 온존하는 ‘매국 식민사관’이다. 역사학계를 강고하게 장악한 강단사학자들이 문제다. 역사를 지키라고 만든 동북아 역사재단이 제 역할을 하기는커녕 식민사학자들을 동원해 일본과 중국 역사 왜곡의 ‘밥’이 될 이상한 일들을 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동북아특위가 살아 있던 2015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발주했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다. 2008년~2015년까지 60여 강단사학자들이 약 8년간 국고 47억 원을 들여서 제작한 ‘동북아역사지도’에는 독도가 빠졌다. ‘고구려의 성장(120~300)’이라는 도엽에는 낙랑군은 버젓이 북한 강역을 지배하는 반면 4세기까지도 한반도 남부에 신라도 백제도 가야도 없다.

 

중국 전통음식과 중국 의상의 무녀들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등장한 일은 결코 단순한 사태가 아니다. 중국의 악랄한 역사 왜곡 전쟁 ‘동북공정(東北工程)’이 드디어 우리 안방까지 침투한 셈이다. ‘조선구마사’는 결국 중단됐지만, 이걸로 끝낼 문제가 결코 아니다.

 

지난해 국립박물관이 주최한 가야문화전시회가 일본의 ‘임나가야설’로 범벅된 비극 또한 우연한 일로 볼 수 없다.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우리 역사가 무참히 망가지고 있다. ‘매국 식민사학’을 하루빨리 척결하지 않는 한 제2, 제3의 마크 램지어(John Mark Ramseyer)는 또 나오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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