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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자 反민주당 폭발은 '불공정 탓'

인천공항 사태 겪으며 불공정 느껴
페미니즘 앞세운 젠더 역차별 분노
구호 뿐인 '공정'에 실망 野에 몰표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 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이남자(20대 남자를 줄여 부르는 말)가 등을 돌렸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 역차별에 대한 이남자의 반감이 주요 원인이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남자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에 실망한 부분은 ▲입시·취업 과정에서의 불공정 ▲낮은 노동소득과 고용불안 ▲젠더 갈등에서 빚어지는 역차별 등 크게 3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입시·취업 과정에서의 불공정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된 것은 지난해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에서 불거진 ‘능력주의’ 였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2143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한창 취업에 목말라했던 수많은 20대 청년들이 즉각적인 반대 심리를 표출했다.

 

정규 채용 시기를 노려 준비를 했던 취준생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정부의 일방적 채용 방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당시 “결과를 평등하게 만들어 노력한 사람만 손해보는 세상이 왔다”, “평등을 외치는 불평등” 등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는 글들이 도배됐었다.

 

입시·취업 과정에서 나타난 '불공정’ 문제는 ‘낮은 노동소득과 고용불안’ 문제로 이어졌다. 인국공 상황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했고, 민주당과 정부에서 내 놓았던 '능력주의'는 확산되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공정'과 거리가 멀어지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취준생 A씨는 "비정규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일을 하더라도 임금 상승은 거의 없다. 사실상 희망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인국공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이게 정말 공정한가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남자가 민주당에 갖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특히 남녀 구분 없이 똑같이 어려운 시기에 정치적으로 남성을 기득권화 해 역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불공정의 큰 부분은 페미니즘이 차지한다”면서 “LH사태, 조국사태 이전부터 페미니즘으로 불공정을 느껴왔다”는 등의 반응이었다.

 

군대 문제가 대표적 '불공정'이라고 얘기한다. 온라인 기사들의 댓글들에는 '군대를 갔다오면 오히려 자존감만 죽는다', '똑같은 경쟁사회에서 왜 남자만 희생해야 하나' 등 남성의 병역 문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해당 이슈를 반대급부로 이용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었다.

 

하태경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선거대책관리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으며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역차별”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냈다.

 

메시지를 접한 이남자는 곧바로 호응했다. 실제로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하태경이 2030남성들 대변해주는 건 진심인가 보네’라는 제목의 게시글까지 등장했다.

 

 

결국 4·7 선거는 이남자들의 '불만'을 보듬었던 국민의힘 승리, 이남자들의 '공정' 호소를 애써 외면했던 민주당의 완패로 종결됐다.

 

한편 지난 7일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 20대의 55.3%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뽑은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뽑았다는 답변은 34.1%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남성 유권자의 72.5%는 오 후보를 선택, 박 후보를 투표(44.0%)했다는 20대 여성 유권자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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