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폭행 피의자 검거에 나섰다가 안타깝게 흉기에 찔려 순직한 두 명의 경관으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는 가운데 구리경찰서 상조회가 자발적으로 전 직원 모금운동에 나서고 순직 경관 추모 행사에도 참여해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
구리경찰서 상조회(회장 최규식 경사·정보과)는 지난 4일 직원들이 홈페이지에 올린 '순직경찰관 추모행사 참여와 모금운동 제안'에 따라 긴급 임시회를 소집, 만장일치로 전 직원 자발적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는 순직한 심 경사와 이 순경이 근속 연수가 모자라 연금도 받지 못하고 유족 위로금도 수천만원에 그친다는 안타까운 사정 때문이었다.
모금을 위해 구리경찰서 상조회는 이같은 의견을 휴대폰 문자를 통해 전달했고 비상 연락망을 통해 휴가 중이거나 출장중인 직원들에게도 알렸다.
자발적 모금임에도 휴가중인 직원들과 지구대 전·의경까지 참여해 95% 이상의 참여율을 보였으며 비교적 만족할 만한 정성이 모아졌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인근 시청의 직원들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휴가 중이거나 출장중인 직원들은 상조회 온라인으로 정성을 보내왔다.
모금과 함께 상조회는 이날 송파구의 국립경찰 병원에서 오후 3시부터 열린 순직 경찰관 추모행사에도 참여했다.
최규식 상조회장은 “직원들이 자발적 모금에 나서고 추모행사에 참여한 것은 순직한 경찰관들의 용기를 본받고 유족들에게 조그만 위로나마 주기 위함이며 현재까지도 검거하지 못한 피의자 이모씨가 하루속히 검거돼 국민들이 경찰을 신뢰했으면 하는 희망의 표현이다”고 했다.
최 경사는 또 “순직한 경찰관들에 대해 경찰들이 자발적 추모 행사를 한 것도 아마 한국 경찰이 생긴 이래 처음 일 것이다”며 “유족들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며 국민의 아픔이다”고 했다
한편 구리 경찰서는 모금 의사를 밝혀온 직원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당초 하루 동안 모금계획을 변경 6일인 내일까지 모금을 완료 서울 서부 경찰서를 통해 유족들에게 정성을 전달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