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6.1℃
  • 흐림강릉 10.2℃
  • 서울 7.8℃
  • 구름많음대전 10.4℃
  • 대구 11.9℃
  • 울산 15.7℃
  • 구름조금광주 12.4℃
  • 흐림부산 18.6℃
  • 구름많음고창 12.4℃
  • 구름많음제주 14.4℃
  • 흐림강화 7.4℃
  • 흐림보은 10.2℃
  • 맑음금산 10.0℃
  • 맑음강진군 13.2℃
  • 흐림경주시 15.4℃
  • 구름많음거제 15.8℃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미얀마 민주화에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넘쳐나기를…

 

지금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불교국가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맞서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총칼 앞에 쓰러지는 민중의 피흘림이 계속되고 있다.

 

두 번의 쿠데타를 겪으며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보아왔던 우리의 거리 풍경과 흡사해 마치 지나간 시절의 녹화 필름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본보는 미얀마 사태 이후 지방언론에서는 최초로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경기신문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내가 미얀마를 다녀온 것이 지난 2006년이었으니 벌써 16년 전이다.

당시의 미얀마는 두 번째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세력이 집권하고 있던 시기였고 1988년 영국에서 귀국한 아웅산 수지가 당시 버어마의 독재상황을 비판하며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자 당황한 군부가 1989년 미얀마로 국명을 바꾸고 아웅산 수지를 가택연금 시킨 시기였기에 미얀마는 그야말로 공포와 암흑의 시간이었다.

 

그런 속에서 내가 만난 미얀마는 90%의 국민이 불교를 믿는 나라답게 파고다(불탑)의 나라였고 고요한 미소를 품은 불타의 나라였다.

 

쉐다곤 파고다처럼 황금처럼 번쩍이는 파고다부터 흙벽돌로 지어진 파고다가 폐허로 변해가는 작은 마을의 불탑까지 그야말로 전국곳곳에 마을마다 산재한 파고다가 장관을 이루어 신비롭기까지 한 나라였다.

 

가난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유독 미소를 잃지 않고 이방인을 대해주던 민중들의 따뜻함과 파고다마다 꽃을 올리며 기도를 드리던 순박한 사람들의 신앙심이 저절로 합장을 하게 만들던 나라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욕심이 없으면 미움이 없다”고 했던 한 스님의 알 듯 모를 듯한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나라 미얀마! 그 나라에서 지난해 11월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정당이 80% 지지를 받고 사회개혁에 나서자 군부의 실권이 약화할 것을 우려한 세력들이 지난 2월 1일 세 번째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미얀마를 정치적 암흑시대로 회귀시켰다.

 

그 티없이 맑은 미소의 선량하고 순박한 미얀마 민중들이 지금 총칼 앞에 목숨을 던지며 불의에 항거하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있는 유엔과 세계열강의 한심한 모습을 목도하면서 피를 먹고 크고 있는 미얀마의 다가올 미래의 민주화 시대를 꿈꿔본다.

 

불기 2565년을 앞두고 권력은 유한하고 국민은 영원하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진실을 믿기 때문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