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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로 보내달라”… 화성 봉담읍 주민들 일반구 설치 계획에 반발

봉담읍 주민들, “일반구 설치 계획 철회하고 주민 의견 들어라”
시, “일반구 설치 추진 맞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 전혀 없다”

 

화성시의 일반구 설치 계획을 놓고 봉담읍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행정구역을 묶는 과정에서 시가 주민 의견은 무시한 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봉담읍 이장단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화성시에 건의서를 내고 “일반구 설치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맞서고 있다. 

 

김용석 봉담읍 이장단협의회장은 “화성시의 일방적 통보에 대해 주민 반대 서명을 받고 있고 각자 탄원서도 준비중”이라며 “이후 시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차 회의를 거쳐 또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는 최근 화성시민을 대상으로 구청 설립 개수와 명칭에 대한 전화설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구 설치 계획안도 각 읍·면·동 이장단에게 일반구 설치 계획안이 공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봉담읍 이장단을 비롯한 봉담주민자치회, 봉담읍새마을부녀회, 봉담민간기동순찰대 등 봉담읍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계획안의 행정구역 조정에 크게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영리 아파트 단지 등 봉담읍 전역에는 화성시의 일반구 설치 계획안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300여 장 걸렸고, 봉답읍 주민들은 설문조사 자체에 응하지 않는 등 항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70여 년을 화성에 살아온 우제혁(장안면) 씨도 “봉담, 병점, 태안은 주민 생활패턴이나 지역정서가 굉장히 다르다. 제대로 된 사전 조사나 주민 간 논의 없이 일방적인 결정에 기가 막힌다”라며 “화성은 특히 땅덩어리가 넓어 시청, 구청 등 공공기관을 방문하려면 교통편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계획을 보면 오가는 버스 한 대 없는 곳도 많다. 기반시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편의대로 지역만 나눈 처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봉담읍 수영리에 사는 고모(61) 씨도 “화성에 구청을 설립하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지금의 계획처럼 3구역으로 나누면 봉담은 생활권과 전혀 다른 동네와 묶여 불편함만을 초래할 뿐이다. 이럴바엔 차라리 특례시이자 광역시를 바라보는 수원시 권선구로 편입하는게 더 낫다”라고 말했다.

 

현재 화성시의 일반구 설립계획안에 따르면 ▲갑구(남양읍·향남읍 등 서남부권 12개 읍·면·동 23만200여 명) ▲을구(동탄 1~8동 37만700여 명) ▲병구(봉담읍·병점·진안동 등 중부권 8개 읍·면·동 25만9900여 명) 등 총 3구역으로 나뉜다. 봉담읍은 병구에 속해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지난달 행안부로부터 일반구 설치 계획안과 주민설문조사 결과 등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구 설치 계획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최순철·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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