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날갯짓이 유리벽에 부딪혀 파닥거린다
갇힌 순간
바람과 공기의 흐름을 잃은 새는
계단을 흐르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조차 감지하지 못했다
짹짹,
금세 밖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데
새는 생각을 찢을 수 없다
옥상 문을 열고 빗자루를 들어 새를 몰았다
뿔 없는 작은 짐승이 몸을 돌려 포효하듯
빛을 향해 날아갔다

▶약력
▶2009년 정신과표현으로 등단
▶시집 「침향」,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 외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전공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