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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궁궐 개성 만월대에 오르다'展... 남북공동 발굴조사 성과, 시각적 제시

경기도박물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공동... 열두 해의 발굴전
28일부터 6월 27일까지 특별전... 고려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 넓혀

 

조선시대 ‘폐허가 된 고려궁궐터’를 부르던 이름, 만월대(滿月臺). 지난 2007년부터 12년 간 남북한 공동발굴조사의 성과를 되새기며, 고려시대 선조들의 수준 높은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성환)이 28일부터 오는 6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고려궁궐 개성 만월대에 오르다’展이 그것.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경기도박물관이 남북문화협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려역사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고려수도 개경과 만월대’에선 태조 왕건의 근거지였던 고려 수도 개경의 입지와 도시구조를 조망한다. 김홍도가 그린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영상과 강세황의 ‘송도기행첩’, 100년 전의 만월대 사진, 시와 노래 등을 통해 옛 개경과 만월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는 ‘발굴의 기억’으로 8차례에 걸친 남북한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과정과 뒷이야기 등을 사진과 만화를 통해 보여준다. 

 

▲3부는 고려궁궐터의 모습과 출토유물을 3D홀로그램, 3D복원영상, 복제유물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로 재현한 ‘만월대를 누비다’이다. 문헌기록상의 실체가 밝혀진 경령전 모형과 고려 태조 왕건상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마지막 4부 ‘통일을 꿈꾸다’는 남과 북이 함께 한 시간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으로 꾸며졌다.

 

 

이지희 학예사는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은 북한에 있지만, 실제 출토유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참고 유물을 함께 전시해 수준 높은 고려문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며, “금속활자 6점을 3D스캔 데이터를 이용한, 실물크기의 금속재질로 만든 복제품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려 왕실도자의 생산지였던 강진 사당리 가마터의 ‘청기와’와 ‘용두’는 고려궁궐의 세련된 건축술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고려 공민왕 이래 폐허로 남아 있던 ‘만월대’는 남북한 공동발굴조사 이후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고려청자, 명문기와 등 1만7900여 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왕실과 귀족, 관료들의 화려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수백여 점의 고려청자편과 세련된 건축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종류의 기와, 세계 최초 금속활자가 출토되기도 했다.

 

‘만월대’는 북한국보유적 제122호로 지정돼 있으며, 이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13년 제3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시 관람은 무료.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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