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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GTX-D 현장의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학교 통학에 파김치가 되어 온 딸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앞으로 ‘뭐라도 해볼걸’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이하 김검시대) 위원장이 됐다는 한 아이의 아빠는 지난 1일 김포시청에서 차량 1000여대가 참여해 GTX-D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첫 드라이브 챌린지를 치렀다.

 

위원장은 “아빠(엄마)의 힘이 우리 김검시대가 출범한 동력이며, 출범 1주일 만에 이렇게 큰 행사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1주일간 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제 호칭은 위원장이었습니다. 하지만 1주일 전만 해도 저는 제가 위원장이란 호칭으로 불릴지는 전혀 꿈에도 몰랐습니다. 1주일 전만 해도 저의 호칭은 직장에서는 차장이고, 집에서는 아빠이고, 부모님 집에서는 큰아들이었습니다”라고 김검시대 출범이후 오늘까지 전혀 예상치 못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어 “많은 젊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김포로 이사온 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김포로 이사를 온 것은 안사람의 직장이 김포이기 때문입니다. 김포로 온 덕분에 저는 김포에서 안양으로 직장을 다닙니다. 풍무역에서 골드라인을 2~3번 보낸 후 억지로 몸을 사람들 사이에 끼워넣어 지하철을 탑니다. 그리고 김포공항에서 9호선을 타고 그렇게 안양으로 갑니다. 편도 2시간의 꽤 힘든 여정”이라고 출퇴근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위원장은 “힘드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힘들지만 그래도 견딜만 합니다. 왜냐하면 안사람은 직장이 가까워 아침에 10분이라도 더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사람과 아이가 10분이라도 더 잘 수 있다면 2시간 출근쯤은 감내할 수 있습니다.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엄마)는 원래 그런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번 4월 22일 국가광역철도 공청회에서 GTX-D는 김부선으로, 5호선 연장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GTX와 5호선 연장이 이번에 확정되더라도 공사완료는 십수년 뒤의 얘기라 그것을 타고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때쯤엔 대학생이 되었을 테니 지금 확정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도 아빠와 같이 지옥철에 시달리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닐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이 자리에 나오게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부부의 인생은 김포에서 계속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의 인생도 김포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첫 모임 때 7살 아들을 데리고 나온 주부도 있었고, 세 딸의 아빠도 있었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게 너무 고되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젊은 새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엄마, 아빠, 아내라 불리는 사람들이 일주일 사이에 운영위원, 비대위원이 되었습니다”라며 생각하지도 않은 벼락 감투(?)를 쓴 김검시대 집행부의 면면을 소개했다.

 

위원장은 “오늘은 차량에 우리의 염원 문구를 부착하고 GTX-D와 5호선 연장역이 생길만한 가상의 지점까지 자율 드라이브 후 인증샷을 남기는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첫 출발을 드라이브 챌린지로 힘차게 디뎌 성공했지만, 6월 국가광역철도 구축계획에 GTX-D와 5호선 연장이 확정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