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가 지역 내 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안전 및 인권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2∼3월 지역 복지시설 종사자·퇴직자 150명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5.3%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시설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직장내 괴롭힘은 원하지 않는 종교행위 강요, 후원·기부 강요, 정신·정서적 고통, 신체폭력 등이 있다. 가해자는 기관장(81.8%)과 상사(15.2%)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해 경험후 고충 상담은 동료 종사자(45.3%)에게 주로 했으며, 시설 내 공식절차를 이용하는 사례는 1.9%로 매우 적었다.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7.3%로 나타났다.
종사자의 58.7%는 복지시설 이용자인 클라이언트로부터 언어적·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해 경험 종사자들은 개인적으로 해결(21.6%)하거나 아예 해당 시설에 이야기하지 않은 것(20.5%)으로 나타났다. 종사자들의 피해에 시설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응답은 25.0%에 그쳤다.
수원시는 이번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사자들의 근로환경 및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복지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성폭력 예방지침 및 징계 규정을 수립하고, 고충상담 창구도 운영하도록 했다.
복지관 위탁계약이나 재위탁 때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시설평가지표에도 인권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복지관별로 자체 인권침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기관장을 대상으로 연 1회 인권침해 특별교육을 할 예정이다.
이번 인권침해 실태 조사는 수원시 관내 13개 복지시설 가운데 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두 차례에 나눠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수원시 인권담당관 관계자는 "지역 내 복지관에서의 인권 침해 수준이 높게 나온 만큼 시설 종사자들이 안전하고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도록 안전 및 인권보장체계 구축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