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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

모하는 날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

하는 마음이 식어가는 것을 느낀다. 더구나 물질의 풍요 속에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사는가 하면 현실에 안주하느라 영령들의 희생에 대

한 보은의 정신이 흐려지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제정된 이유는, 예로부터 6월 6일 망종에 제사를

지내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고려 현종 5년에도

6월 6일에는 조정에서 장정들의 유해를 집으로 봉송하여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고 하니 현충일이야 말로 실로 님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

정신은 잊혀지고, 비핵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존재하는 마당에

안보의식마저 해이해 지고 있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해마다 6월 6일 현충일이 돌아오면 정부차원의 행사를 치른다.

그러나 그 행사마저도 형식에 그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길거리와 각 가정에 걸리던 조기도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다.

이래서는 안 된다. 잊혀져가는 영령들의 값진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되고, 전쟁의 상처를 망각해서는 안 되며,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시대에 걸맞은 정부차원의 보훈정책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물론, 금년에도 국가보훈처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사업 중에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보상 방안도 있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의료비를 포함한 복지서비스 개선이나 희생

과 공헌에 감사하고 선양하는 기념시설 건립의 추진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잊혀져가는 현충일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추모

의식을 고취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하고, 그에 따라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에 대한 보훈정신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그렇

게 하여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더라도 영령들의 값진 희생만큼

은 외면당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행사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진정

성이 긴 행사를 치러야 하며, 추모의식 고취와 더불어 전 국민으

로 하여금 투철한 안보의식과 평화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

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모든 국민이 현충일 하루만이라도 영령들의 추념하는 시간을 갖고

참여하여야 하며, 서럽고 고통스런 세상을 살아오신 유가족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영령들의 희생 없이 어찌 오늘이 있겠는가? 님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하여 보답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아무리

물질의 풍요 속에 자신의 삶을 즐기기에 바쁘더라도 앞으로는 현충

일이 되면 지금처럼 안타깝고 서글픈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자.

여령들이여,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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