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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제(洞神祭), 샘굿, 영동굿 등에서 제물의 기본은 술과 과일, 포육이다. 특히 술은 제례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술을 올리는 뜻은 강신(降神)을 바라는데 있다. 옛날에는 추수가 끝나면 국민이 모여 하늘에 제사 지내고 추수를 감사하며 술 을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즐겼다.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여(濊)의 무천(舞天)이 그것이다. 우리 민족은 손님을 맞으면 정중히 술로써 인정을 표하였다. 지난날 농촌에서는 막걸리인 농주(農酒)를 빚으면 이웃 어른과 친구를 불러 대접하며 인정과 즐거움을 나누었다. 특히 막걸리는 겨울에 추위를 막아주고, 언 몸을 녹이며 요기하는데 쓰였다. 술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반면에, 지나치면 불행의 수렁에 빠지게 하는 단점도 있다. 정약용이 “차를 마시는 민족은 흥하고, 술을 마시는 민족은 망한다”고 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조선시대에는 고을 사람들이 모여 자치규약인 향약(鄕約)을 읽고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행하였다. 이때 나이에 따라 차례를 정하고, 연장자에게 먼저 술을 대접했다. 전통적으로 어론이 술잔을 주면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윗몸을 뒤로 돌려 술잔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해서 마신다. 이른 바 주도(酒道)인 것이다. 예기(禮記)에 보면 “술과 음식은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다”라 하였고, 또 “술은 노인을 봉양하는 것이요 병을 낫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서(漢書)에는 “술은 모든 약 중에서 으뜸이요, 즐거운 모임에 꼭 있어야 할 음식이다”, “술은 하늘이 내린 아름다운 선물이다”라고 하였다. 금주가들에게는 고약한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좋고 나쁜 것이 어찌 술 뿐이겠는가. 분수를 지키면 나쁜 것은 없는 법이니까.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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