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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DMZ평화예술제,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 20일 개막

회화, 조각, 설치 등 200여 점... 다음달 15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
백남준 ‘호랑이는 살아있다’, 21년 만에 다시 상영
6월 13일, 평화 여는 퍼포먼스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공연

 

DMZ가 지닌 평화의 의미와 생태적 가치를 국내외 대중과 교감하는 종합 학술·문화예술 축제,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의 막이 20일 오른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다. 회화와 조각, 설치 등 2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않은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참여작가 면면에서 놀라움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남북 간의 평화가 다시 찾아오길, 또한 한반도에 완전하고도 영구적인 새로운 평화가 도래하길 바라는 마음과 소망을 담은 이 전시는 6월 15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계속된다.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고, 분단과 치유가 공존하는 DMZ의 생태·문화·역사적 의미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 전시는 ‘6·15남북공동선언’(2000.6.15),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2018.4.27)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 주제가 ‘다시 평화’인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라는 장소 역시 자유로의 북쪽 끝이자 통일로의 첫 시작점에 위치하는, ‘평화로’의 중간지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과 북이 대립과 반목 없이, 하나로 만날 수 있는 평화의 공간으로 설정한 것이다.     

 

따라서 ‘DMZ아트프로젝트’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하되, 상징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엄선하고, 야외 공간이라는 장소적 특징에 맞게 설치 작품으로 제작해 완성됐다. 

    

 

작가 이영섭(맨 위 사진, 작품 미륵)은 여주 고달사지에서 ‘발굴조각’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조각을 해 온 작가다. 땅을 파고 음각을 한 뒤 콘크리트 시멘트를 부어 묻어두었다가 발굴하는 형식이라고 하는데, 그 현장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의 작품은 6m에 달하는 ‘어린왕자’ 2점과 2.5m 크기의 ‘미륵’ 2점이 있으며, 평화누리 입구와 출구에서 각각 만나볼 수 있다.   

 

‘무늬만 커뮤니티’의 ‘UFO’(위 사진)와 ‘샹들리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상품으로 제작된, 빛조형 작품이다. 향후 개성공단의 상황이 좋아지길 바라는 기업들의 염원을 담아 평화를 밝히는 상징성을 표현했다.

 

이밖에 강익중은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7000여 개의 그림 조각들을 붙여 완성한 ‘꿈의 집’(아래 사진)을, 정현은 오래된 철로의 폐침목으로 제작한 인간 형상의 작품 ‘서 있는 사람’, 송창은 ‘의주로를 밟다’ 등 분단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 6점을 각각 내놓았다.

 

 

특히, 2000년 1월 1일 세계 73개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 ‘2000 Today’에 한국 대표 영상으로 송출된, 백남준의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21년 만에 다시 대형 LED전광판을 통해 상영된다. 분량은 총 45분. 


당시 백남준은 “나는 한 마리 호랑이로서 서구에 진출해 예술 현장에서 저들을 이기고 있으니, 우리 민족도 세계사에서 유래 없는 분단국의 처량한 신세를 청산하고 이제는 어엿한 통일국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와 평화를 여는 퍼포먼스로 각각 준비된 두 개의 공연도 기대가 모아진다. 먼저 오는 30일 열리는 안은미컴퍼니의 무대는 최승희 춤에서 시작, 북한 특유의 역동성과 꼿꼿함, 화려함이 돋보이는 ‘북.한.춤’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6월 13일 무대 주인공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한반도의 갈라진 허리를 되살리는 평화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학공연 ‘DMZ, 평화의 서사’, 강익중 ‘꿈의 다리’ 체험, 온라인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DMZ, 평화의 서사’는 책으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 낭독과 마임, 노래 등 문학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인·소설가·평론가 등이 참여해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삶, 평화와 통일에 관한 이야기들을 함께한다. 

 

한편, ‘Let’s DMZ’는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등을 계기로 경기도가 2019년부터 개최,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20일 막을 올리는 ‘DMZ 아트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1~22일 ‘DMZ 포럼’, 22일 ‘DMZ 콘서트’에 이어 ‘찾아가는 Let's DMZ’(공연, 토크콘서트 등)와 ‘DMZ RUN’(체육행사)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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