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권 구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주 후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원내에서 ▲김웅 ▲김은혜 ▲윤영석 ▲조해진 ▲홍문표 ▲조경태 ▲주호영 의원 등 7명이다. 원외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신상진 전 의원 등 2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당원의 지지가 가장 확실한 주자로 평가받는 나 전 의원의 등판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선거판은 요동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예비후보 때 사용하던 여의도의 한 빌딩 사무실을 재계약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안팎에서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 전 의원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나 전 의원의 출마는 초선-중진 대결 구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주호영·나경원 등 유력 중진 후보와 김웅·김은혜 등 초선 주자 간 경쟁 구도가 확실해지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이 변화와 외연확장을 내세우는 초선의 패기를 택할 것인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 경험이 많은 중진의 경륜을 택할 것인가 기로에 놓인 셈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가 출마할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후보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 전 원내대표는 ‘온건’, 나 전 원내대표는 ‘강경’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내 지지층이 갈라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선 그룹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나 전 원내대표의 출마는 한창 바람을 일으키는 김웅 의원‧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지지표를 분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출마는 초선과 영남 주류의 대결에 더해 수도권 중진이라는 3각 싸움을 만들 것”이라며 “변수를 만든다는 점에서 경선 흥미유발과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