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59주년을 맞게 된다. 시간만큼 빠른 것이 없다고 했는데 과연 빠르다. 우리는 잃었던 나라와 주권을 되찾은 날이라해서 8·15를 ‘광복’이라 부른다. 그런데 같은 처지에 있다가 국권을 회복한 중국은 ‘승전’이라 하고, 조선과 중국을 강점하다 패전한 일본은 ‘종전(終戰)’이라고 말한다.
나라가 다르고 처지가 다르니까 같은 8·15일지라도 의미 부여와 성격 해석이 다를 수는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전했다. 1941년 12월 8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선전포고도 없이 침공한 이래 4년 동안 싸웠지만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미군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리자 8월 15일 소위 일본 천황이 옥음(玉音) 방송을 통해 항복을 선언했으니, 이론의 여지가 없는 패전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패전의 수치를 감추기 위해 종전이라고 고집한다. 종전이란 싸움이 끝났다는 뜻이다. 전쟁을 끝나게 한 것은 미국이지 일본이 아니다.
때문에 종전이란 용어는 싸움에서 이긴 미국이 쓰면 모를까 전쟁에서 패한 일본이 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중국이 승전이라고 하는 것도 썩 어울리지 않는다. 당시 중국과 우리나라는 독립운동을 겸한 항일 투쟁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으로 하여금 전쟁을 포기하게 할 만큼의 강도 높은 저항이나 공격을 가했던 것은 아니다. 누가 뭐라해도 세계 2차대전은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에 의해 끝장 난 것이고, 그로 말미암아 동남아의 여러 국가들이 나라와 주권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승전은 과장된 것이다. 일본은 왜곡하고, 중국은 뻥튀기하고, 정직한 것은 우리 뿐이다. 그런데 그 미국을 비난하는 반미주의가 고개를 처들고 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은혜 마져 저버려서야 되겠는가.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