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인천시청에서 열린 평화순례단 발대식에 인천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시민단체연합 제공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10521/art_1622349223136_6b773e.jpg)
분단과 실향의 눈믈이 흐르는 한강하구에서 인천지역 시민사회 40여 개 단체가 모여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평화의 바다로 열기 위한 '7·27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올해로 3번째 진행된다.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평화의배조직위원회(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지난 4월 집행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국방부, 인천시,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 등과 올 한해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평화의 배 띄우기는 오는 7월27일 6·25 정전협정을 기념해 이뤄지며 한강하구중립수역의 평화지대화를 견인하고, 주민 지역인사 간담회, 평화활동가 컨퍼런스를 통해 평화기반을 조성할 목적으로 오는 11월까지 강화도 외포리와 교동도 월선포 등 한강하구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평화의배띄우기 추진 배경과 의미
정전협정기념일(7·27)에 맞춰 한강하구에 '평화의 배'를 띄우는 상징적 행사를 통해 협정에 보장된 한강하구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해를 복원하고 이 일대를 평화공존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을 강화하면서 민족의 화해협력과 동북아의 평화생태지대로 선포함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또 미래시대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평화에 관한 새로운 학습과 실천의 미래지향적인 가치실현의 기회를 부여하고, 일반인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평화축제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도 담겼다.
한강하구지대가 분단 고립된 소외지역이 아니라 문화중흥의 동맥으로서 사람, 정치, 경제, 문화적 건강의 원천이 되고 인간·동물·식물·수생물이 서로 교류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 '생명평화의강'으로 복원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구촌 분쟁의 강들이 화해와 상생하는 평화의 강이 되는 국제적인 평화연대를 강화해 지구적 인류운동의 범례를 아시아에서 확대, 동북아평화공동체 토대를 쌓는 기회와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조직구성 및 주요 추진 사업
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에는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생명평화포럼, 한강하구평화센터, 우리누리평화운동, 강화시민회의, 평화어머니회 등 인천을 비롯한 여러 곳의 평화 관련 4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고문단, 공동대표, 상임대표, 집행위원장, 사무국, 정책홍보, 행사기획 등 각 사안별 역할을 분담하는 조직을 갖추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평화단체, 연구기관, 통일 관련 지자체, 교육청 관계자들을 비롯해 유엔 관련 기구, 국제평화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시가동 조직이다.
위원회는 한강하구 평화의 배 관련 한글, 영어, 웹진을 발간해 국내·외 사회에 남북평화 인식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단위사업으로는 지역주민과 실향민, 시민과 학생 등 500~70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인천시, 시교육청, 강화군, 인천통일센터, 해병2사단, 어촌계의 협조를 받아 한강하구 평화기원 68주년 및 2021 평화의 배 승선식 평화사진 맞이, 체험부스 운영 부대행사, 한강·예성강·임진강 3강 합수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또 '철책을 넘어 평화의 바다로'를 주제로 이달말 강화군 일원에서 인천, 강화 평화활동가 50여 명이 참가하는 한강하구평화컨퍼런스 행사를 진행한다. 한반도를 가로막는 철책에 대한 현황, 문제점, 주민의식 등을 주제로 한 발제, 인천 등 전국단위 각종 평화활동 사례 공유, 한강하구 철책 사진전과 답사도 함께 마련된다.
'주민과 함께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평화의 바다로'라는 주제로 찾아가는 간담회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한강하구 평화의 배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이 일대 평화정착을 위한 지역주민, 시민사회,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지원책 마련 등 의견, 제안을 청취할 계획이다.
평화도시사업 성과 및 기대효과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사업은 지난 2005년 첫 발을 내디뎠으나 그 동안 남북 간 단절 등 여파로 중단됐다. 지난 2019년 남북화해 분위기에 따라 재개돼 올해로 3번째를 맞는다.
이번 사업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집행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적극 활동에 나서고 있다. 조직위 총괄 역활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김일회 대표가 맡았으며 각종 프로그램 기획은 생명평화포럼 정세일 대표, 위원회 구성과 대외협력 부분에는 박흥렬 한강하구평화센터 대표가 이끈다.
평화의 배 띄우기 문화행사 진행 및 준비는 인천민예총 정세훈 대표, 지역주민과의 소통역할은 우리누리평화운동 김영애 대표, 조직위원회의 각종 활동 관련 홍보는 인천통일민주협의회(이강일), 개성관광재개운동본부(민승준), 평화돛단배(민지혜), 영토문화관독도(안재영)가 역할을 분담해 진행한다.
행사가 마무리되면 그간의 성과를 계승하고 중립수역의 의미를 고취하며 남북교류와 평화의 시민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는 평화컨퍼런스를 통해 철책의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한강하구 중립수역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접경지역 평화분위기 형성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평화의 배 한강하구 진입으로 이곳 중립수역의 평화지대화가 인천, 한반도의 평화 견인에 핵심이라는 점을 안팎으로 널리 알리면서 인천시의 남북교류 협력과정에 지역주민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로 만들 방침이다.
남북정부 평화 화해 촉구 선언
그 동안 진행한 '한강하구 평화의 배' 행사는 중립수역인 한강하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첫발을 디딜 수 있도록 시민사회지영의 대중적인 평화운동의 새로운 전환과 남북정부 당국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라고 조직위는 강조했다.
막혀 있고 죽임의 강으로 존재하는 한강이 화해상생과 생명을 살리는 강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남북 정치 영역에서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전협정에 없는 유엔사 관할권에 대한 진실규명과 국제적 공조를 통한 그 역할의 재조정 그리고 시민사회의 역량강화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
특히 화해와 상생의 평화를 위한 대중운동만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현안문제를 우리가 해결하는 성찰과 대안제시운동을 함께 시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조직위는 '한강하구 평화적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과 유엔사 재인식' 공론회를 통해 대립과 갈등, 죽임과 전쟁의 최전선인 한강하구를 실질적인 생명평화지대로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민간선박의 한강하구 자유로운 항해 유엔사 제한 재조명, 민간선 안전운행 위한 남북정부 합의도출, 한강하구지역의 생태적 건강성과 자원개발 인프라 구축, 실향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물자교류 활성화 및 민간인 남북뱃길 복원,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국민연대 평화캠페인 조성, 남북 간 분열·대립·갈등을 해소 등을 이뤄 평화로운 한반도를 미래세대에 계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