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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세계와 나

 

 

그들이 그것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모든 존재는 떼어놓을 수 없이 서로 굳게 맺어져 있다.

 

자신의 자아만을 진정한 존재로 생각하고, 다른 존재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 도움을 주거나 방해하는 경우에 곧 일종의 상대적 관계만을 인정하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은 깊은 심연을 사이에 두고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죽으면 유일한 존재인 자신뿐만 아니라 전 세계도 함께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한편, 모든 타자, 즉 살아 있는 모든 것 속에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생명을 통해 살아 있는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사람은, 죽음으로 자기 존재의 극히 일부를 잃을 뿐이다. 그런 사람은 모든 타자 속에, 자신이 항상 그 속에 자신의 존재 또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또 사랑해온 타자 속에 계속 존재한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을 타자와 분리하는 기만과 망상이 사라진다.


이러한 점에서 지극히 선량한 사람과 지극히 사악한 사람은 죽음 앞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는데, 오직 이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주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쇼펜하우어)

 

나는 결코 나 한 사람만의 구원을 원하지 않고 또 인정하지도 않는다. 혼자서만 안심하여 살고 싶지도 않다. 나는 가는 곳마다 항상 모든 세계의 모든 존재의 구원을 지향하면서 살며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모든 생명이 미망에서 해방되기 전에는 나는 죄와 슬픔과 싸움의 이 세상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크반 힐)

 

우리 인간들은 모든 운명을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인류는 점점 확실하게 의식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는 목소리에 더욱 더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류시 말로리)

 

개개인의 행복이 있을 수 있다거나, 개개인의 악은 세계 전체의 악이 아니며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 나는 나를 위해 믿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 믿어야 하겠습니다. 전에 우리가 듣기를 너만은 믿어서 구원을 받아라 했지만, 이젠 그 과정에서도 지나쳤습니다. 나만이 아니라, 이 세계입니다. 후에 오는 사람들이 상을 얻기 위해 내가 뛰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이것이 정통입니다. 남 속에서 나를 보는 것, 나를 위해 믿는 신앙이 아니고 장차 오는 세대를 위해 믿는 믿음이 정말 나를 구원하는 믿음입니다. 나는 내 안에 있지 않고 장차 오는 인류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나간 모든 인류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함석헌)/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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