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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코로나19 종식 희망을 품고 오늘도 버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여 하고도 반이 됐다. 지난해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도 1년 5개월이 됐다. 국민들은 이제 지쳐가고 있다. 그나마 백신 수급이 순조로워져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누적된 경제적 피해는 단 시간에 호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며 어떻게 코로나 시대를 버티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진학 씨는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로 모든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1년 6개월이라는 재학기간의 대부분을 모니터로만 동기들과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최 씨는 “캠퍼스 라이프를 꿈 꾸며 입시 준비를 했는데 대부분의 대학 생활을 온라인으로 밖에 하지 못해 아쉽다”며 “강의도 집에서 들으니 야외 활동이 줄었다. 아르바이트 갈 때를 제외하고 집 밖을 잘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씨가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리는 투정은 아니었다.

 

수업이 동영상 강의로 진행되는 경우 수업 도중 궁금한 것이 생겨도 적게는 수 일 길게는 일주일 후에나 답변이 오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최 씨는 “교수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대면 수업보다 집중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최 씨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일상적인 학과생활을 하는 것’이다.

 

최 씨는 “군대도 가야하고 벌써 2학년의 절반이 지나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동기들과 자유롭게 밥이나 술을 먹으며 웃을 수 있는 학과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배우 지망생인 이진 씨도 영화판을 휩쓸어 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견디는 중이다.

 

이 씨는 “지난 해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사전 대본 리딩 등 영화 제작 사전 작업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서 방송과 영화계가 타격을 입으며 작년과 올해 제작이 예정된 영화들은 대부분 연기되거나 또는 제작이 취소되거나 인원을 줄이면서, 이 씨와 같은 지망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 씨는 “하기로 했던 독립 장편 영화가 코로나19때문에 계속 밀리다 결국 제작 취소됐다”며 “합격한 오디션을 코로나19로 인해 제작팀에서 사정이 어려워지자 배우를 줄여 탈락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작품이 없어지자 주 소득원이었던 출연비도 줄어 생활비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이 씨는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도 부모님께 용돈을 타고 있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앞의 두 사례와 달리 코로나19로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인 사람들도 많다.

 

특히 실내 체육관과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지난 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자신의 영업장임에도 집합금지 시설로 분류돼 출입조차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A씨는 지난 해 8월 수원시에서 꿈꿔왔던 헬스장을 시작했지만 출발선에서부터 삐걱댔다.

 

오픈한지 한 달 만에 헬스장이 집합금지 시설로 지정돼 문을 닫아야 했던 것이다. A씨는 2주간의 영업정지 기간을 견딘 끝에 영업을 재개했지만, 3개월도 안돼 다시 6주의 영업정지를 당했다.

 

A씨는 “영업정지가 길어지자 등록했던 회원 다수가 환불을 요청했다”며 “매출도 처음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도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영업정지 기간동안 정부에서 5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지만 건물 임대료나 인건비, 공과금 등의 관리비를 지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라는 것이 A씨의 답이다.

 

 

수원시에서 코인 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로 영업제한이 걸리자 자체적으로 8개월 동안 영업을 쉬기도 했다.

 

B씨는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운영정지 이후에는 노래방을 운영할수록 적자만 늘어 영업을 8개월동안 쉬기로 했다”며 “8개월동안 쉬면서 라이더로 배달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일이 서툴러 하루에 얼마 벌지도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의 권유로 B씨는 3월부터 다시 노래방 문을 열었지만 의욕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B씨는 “3월부터 다시 문을 연 지금도 평소 매출의 30% 수준이라며 그나마 건물 임대료를 깎아줘서 적자는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남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A씨와 B씨는 두 차례의 영업정지 후 밤 10시까지만 운영해야 하는 영업제한 지침에도 걱정이 깊다. 헬스장과 노래방의 이용시간대가 9시~12시 사이에 집중돼 있어 밤 10시라는 제한은 너무 짧다는 것.

 

A 씨는 “직장인들이 퇴근하거나 학생들이 학교 끝나고 와서 운동하기에 10시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라고 말했고, B씨도 “10시 이전 매출과 이후 3시간동안의 매출이 5:5 비율인 탓에 10시 제한은 매출에 타격이 크다”고 한숨을 토했다.

 

저마다의 사연은 달랐지만 4명의 각기 다른 계층의 사람들 모두 ‘코로나19 종식’만을 희망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코로나 종식이 희망이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