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9주년을 맞았다. 결코 짧다할 수 없는 시공(時空)이다.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질량적으로 많이 달라졌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할 것 없이 경이적인 발전을 했다. 광복 후 남과 북이 단일정부를 세우지 못하고, 1950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때문에 통일국가, 단일 민족을 성취하지 못한 것 말고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을 이뤄냈다. 해마다 맞는 광복절이지만 광복절을 맞는 역사적 의미는 언제나 새롭다. 그 의미는 나라 안과 나라 밖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먼저 나라안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59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사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부 수립(1948년) 이전의 군정시대는 남의 탓으로 돌린다하더라도, 정부 출범과 함께 친일 세력 들을 청산·척결했어야 옳았는데 실현시키지 못했다. 결국 신생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낙원이 됐고, 그 일파들은 권력의 중심에서 호의호식하면서 못난 정부와 국민을 비웃었을 것이다. 그런데 59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그것도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친일진상 규명을 한다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으니 가소롭다는 느낌이 안들 수 없다. 뿐인가 여의도 면적의 8.8배에 달하는 미등기된 조선총독부 땅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도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 모두와 그리고 역대 정권이 제 아무리 똑똑한 척했지만 이 두가지 일을 제대로 못한 것만으로도 제대로된 나라 경영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기왕에 때를 놓쳤으니 도리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더 이상 과거사 문제 때문에 갈등을 겪는 일은 없게 해야할 것이다.
다음은 나라 밖의 일이다. 광복과 관련해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일본이다. 일본은 겉으로 변하고 속으론 변한 것이 없다. 경제는 그들의 실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정치는 기회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좋을 때 좋고, 나쁠 때 나빠지는 것이 그들의 외교 관행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일본의 과거사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라 안의 과거사 청산 다짐과는 상당한 모순이 있다. 식민지 청산에 관한한 우리와 공동보조를 취해야할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을 통해 게걸음을 하고 있는 것도 주목 거리다. 우리의 목표는 남북통일이다. 남북통일만이 완전한 광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