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터뷰] 경기필 정나라 부지휘자 “환상적인 ‘세헤라자데’ 무대, 인생 담았다”

25~26일 ‘경기필 헤리티지 시리즈 Ⅲ - 세헤라자데’ 개최
지난해 12월, 코로나19로 공연 연기돼…“오래 기다렸다”
향수 젖어 들게 할 정하나 경기필 악장과의 호흡 ‘기대’

 

“‘세헤라자데’는 환상적인 요소가 많은 곡이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더불어 관객들이 정나라의 삶이 담긴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25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헤리티지 시리즈 Ⅲ - 세헤라자데’를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아쉽게 취소됐던 만큼 이번에 지휘봉을 잡게 된 정나라 경기필 부지휘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작품 35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 나이트’로 불리는 천일야화를 소재로 하여 4악장으로 구성한 교향시다. 첫 악장인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와 마지막 악장 ‘바그다드의 축제-바다-난파’까지 전 악장에 걸쳐 바다가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

 

 

정나라 부지휘자는 “이 곡의 느낌은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요소가 깊다. 왕에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같은 부분도 있지만 신비로운 요소를 부각시키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밤마다 아들딸과 ‘세헤라자데’를 함께 들으면서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고 동화적이고 흥미로운 요소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그는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부연했다.

 

‘세헤라자데’를 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지휘를 하겠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곡”이라고 답했다. 40대에 이 곡을 쓴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같은 나이대가 되어보니 지금 인생의 위치에서 세헤라자데를 보는 시각이 20대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당초 12월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오랫동안 작품 공부를 했다는 정 부지휘자. 그는 “대작을 지휘해보고 싶어 정말 오랫동안 무대를 기다렸다. 간절하게 지휘를 하고 싶었던 곡 중 하나였고, 연주가 성사될 수 있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설렘과 떨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세헤라자데’ 무대에서는 정하나 경기필 악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정나라 부지휘자는 “곡의 기술보다는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정하나 악장만의 특유한 소리가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옛날 옛날에~’라고 시작하는 느낌으로 향수에 젖게끔 소리를 낸다”고 귀띔했다.

 

이번 ‘경기필 헤리티지 시리즈 Ⅲ - 세헤라자데’ 공연은 1부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제8번 F장조 작품번호 93, 2부에서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무대가 펼쳐진다.

 

정나라 부지휘자는 “베토벤 8번은 다른 교향곡들에 비해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9개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느린 악장이 없어 빠르고 경쾌함은 물론 환상적인 요소가 있다”며 기대케 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경기필 단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단원들의 기량이 부쩍 늘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것을 보면 단원들이 하나의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부지휘자로서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이야기했다.

 

정나라 부지휘자에게 이번 정기연주회는 2018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축제’ 이후 3년 만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인생의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앞둔 그는 “3년 만에 서는 것인데 그때와 똑같은 마음이다. 지금은 가장이 됐다는 변화가 있지만 인생에서 음악과 가족은 빠질 수 없다.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서 영감을 얻고 힘을 얻어 음악을 할 수 있다”며 사람 정나라의 삶이 담긴 음악을 감상해달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