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 초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 원장이 고민 끝에 결심했다”며 “다음 주 초에 자신의 결심을 밝히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는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아버지에게 자기 생각을 설명해 드리고 안심시켜드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다만 사퇴와 동시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있는 데다 감사원장직을 내려놓은 뒤 본격 대권 메시지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미 최 원장의 대권도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최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으로 발탁됐지만,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경우 야권을 배경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8월부터 시작되는 대선경선 레이스에 최 원장의 합류를 한껏 기대하는 표정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최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중립성을 중시하는 감사원장직을 던지자마자 제1야당에 합류하는 모양새가 썩 좋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적절한 타이밍과 명분을 고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의 정권교체 열망이 워낙 강한 만큼 합류 요구가 강하게 이어지면 일정 시간을 두고 입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