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진통 끝에 결국 대선 180일 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는 당헌 그대로 대선 경선을 치르기로 함에 따라 여권의 대권 시계가 빨라지게 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현행 당헌 규정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180일 전'인 9월 10일까지 후보를 선출키로 함으로써 여권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선 일정은 오는 7월 초 예비경선(컷오프)를 거쳐 9월 5일 본경선을 치르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9월 10일 후보가 확정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대선경선기획단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일단 민주당의 대선 시간표가 나오면서 당내 대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현재까지 당내 대권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총 9명이다.
1차 관문은 이르면 내달 초로 예상되는 컷오프다. 경선 룰에 따라 6명만 컷오프 문턱을 넘을 수 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대선 경선에서 예비후보자가 7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6명으로 후보를 추리도록 하고 있다.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컷오프를 실시한다.
이날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 경선 일정 연기 불가 결정으로 반(反)이재명계 주자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됐지만, 일단 연기론을 주장해온 모든 주자들이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논란도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한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 의원 등은 현행 경선 일정 유지를 주장해왔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코로나 비대면에 여름철 휴가와 올림픽 경기 등으로 인해 흥행없는 경선을 결정한 지도부는 향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불복 의사는 내비치지 않았다.
정 전 총리도 입장문에서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참여가 보장된 경선 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했다.
이광재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아쉽지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