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번 주에 몰리면서 대선 판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최재형 감사원장도 그 즈음에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지지율 1~3위 안에 드는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이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야권에서도 대선 시계가 빨라지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 선언에는 정치에 나선 이유와 대한민국 미래 비전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과 동시에 X파일 논란,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범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도 이번 주초쯤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대권 도전 의사를 직접 밝히진 않더라도 정치적 중립성 훼손 비판에도 불구하고 임기도중 물러나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배경과 소회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하태경 의원 외에도, 홍준표 의원은 오는 29일 정책 보고서 발표회를, 황교안 전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만찬 회동에 이어 30일에는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하며 대권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다음 달 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원 지사의 정책 자문 그룹인 '원코리아 혁신포럼'이 출범한 데 이어 그를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임인 '희망오름'도 발족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될 지가 관건이다. 합당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지만, 당명 변경 등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어 쉽지 않은 과정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범야권 대권 시계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당밖 주자들이 입당을 고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선 규칙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선출한다”며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입당과 경선방식 등을 둘러싼 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