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美 화석연료 소비 9%↓…韓 친환경 에너지 전환 수준은?

작년 美 화석연료 소비량, 전년대비 9%↓
코로나19, EV 등 친환경에너지 전환 영향
배터리 수요↑…韓 석탄 의존 여전히 높아
“韓 에너지·탄소, 소비·발생 커…원자력 대안”

 

미국이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는 한국의 높은 석탄 의존도 등을 볼 때,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의 대안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화석연료(석유·천연가스·석탄 등) 소비량은 72조9000억BTU(영국 열량 단위)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eia에 따르면 이는 1991년 이래 30년 만에 역대 최저치다.

 

eia는 지난해 미국의 화석연료 소비량이 1948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전체 비중별 화석연료로는 가솔린·디젤 등 석유가 전체 화석연료 소비량의 44%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천연가스(43%), 석탄(13%)가 각각 차지했다.

 

사용량 변화로는 석탄이 19% 감소해 가장 큰 폭을 차지했다. 그 뒤를 석유(13%), 천연가스(2%) 등이 차지했다.

 

eia는 교통부문 에너지 소비의 경우 15% 감소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업들의 화석연료 사용 감소, 겨울철 난방 연료 수요 감소 등 경제적 대응이 화석연료 사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통계는 환경적 요인과 함께 미국의 산업·인프라 변화의 영향도 포함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 미국 내 주요 산업 및 공급망 육성 계획을 검토하고 현대차·삼성전자·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배터리·반도체 전문 기업과 접촉해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인프라를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와 관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미국 백악관 발표 자료 등을 종합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5년까지 2492GWh(기가와트시)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나 현재 미국의 기술력으로는 평균 224기가와트(글로벌 평균 747기가와트) 공급만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크게 뒤쳐져있다. 지난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21 에너지전환지수(ETI)’를 분석한 결과, 주요 선진국 31개국 중 한국은 29위를 차지했다.

 

ETI 점수 또한 한국은 선진국 평균(68.4점)보다 낮은 60.8점을 기록했다. 전체 115개국과 비교하면 49위로 절반 이상에 겨우 턱걸이했다. WEF는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40.8%)이 선진국 31개국 평균(13.0%)보다 높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5.5%)는 선진국 평균(38.2%) 대비 적은 점을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국의 석탄 발전량은 20만2856GWh에서 2018년 22만8967GWh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19만6333GWh선까지 감소하는 등 석탄 의존도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신재생에너지는 2010년 1만2190GWh선에서 2019년 3만6392GWh, 지난해 3만6527GWh로 꾸준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원자력 발전량은 최저치이던 2018년 13만3505GWh에서 지난해 16만184GWh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정부가 저탄소·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정동욱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미국은 전력수요의 20%를 꾸준히 원자력으로 담당해오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에너지 다(多)소비, 탄소 다(多)발생 국가임에도 기술발전의 고비용, 풍력·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 어려운 조건”이라 설명했다.

 

이어 “탄소 저감을 위한 에너지 전략의 핵심은 ‘에너지의 전기화’ 및 전기화 촉진을 위한 전기 수요 증가, 화력발전 에너지의 종말”이라며 “한국은 지난해 10월 탄소중립-탈(脫)탄소란 대선언을 했음에도 유효하지 않은 탈원전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계속 유지하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계획을 잡기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