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11.8℃
  • 구름많음강릉 10.4℃
  • 흐림서울 12.9℃
  • 흐림대전 14.4℃
  • 맑음대구 14.4℃
  • 구름많음울산 12.7℃
  • 흐림광주 14.4℃
  • 맑음부산 12.9℃
  • 흐림고창 13.6℃
  • 구름많음제주 16.9℃
  • 흐림강화 9.6℃
  • 구름많음보은 13.0℃
  • 구름많음금산 15.0℃
  • 흐림강진군 13.4℃
  • 구름많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2.2℃
기상청 제공

과거사 청산에 예외는 없다

침묵을 지켜오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여권의 과거사 진상 규명에 대해, 진상 규명의 범위를 친일(親日)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친북(親北).용공(容共)?5?16의 공과(功過)까지 포함시키자는 새로운 제의를 함으로써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는 당 상임위원회에서 과거사 때문에 현재와 미래가 어둡다는 대통령과 여권의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기왕에 문제로 제기한 이상 친일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과거사를 청산하자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즉 “4.19혁명이 일어나게 된 부정과 무능의 주체는 누구이고,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던 냉전 시기에 누가 국가 안보를 지켜내고 위협했는지, 그 과정에서 피해를 본 사람은 누구인지 공정하게 규명하자”는 것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반일은 3대가 가난하고, 친일은 3대가 떵떵거리며 산다”면서 과거사 청산의 범위를 ‘친일’로 극한했던 것과 사뭇 다를 정도가 아니라 과거사에 관한한 차제에 몽땅 챙겨보자는 ‘대청산론’이어서,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과거사 폭풍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우선 여권의 대응이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은 과거사 청산의 범위와 대상을 친일에 무게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일은 치욕의 과거사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마땅히 청산해야할 민족적 과제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가 제안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과거사에도 영욕(榮辱)이 뒤섞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민족상잔의 한국전쟁기에 있었던 호국 안보세력과 친북.3용공세력 간의 잔혹한 투쟁은 훗날의 남북통일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반듯이 짚고 넘어가야할 과거사다.
이 땅에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4.19와 민주주의는 말살했지만 조국근대화의 토대를 마련한 5.16 쿠데타도 그 잘 잘못을 따져서 다시는 과거사 때문에 국기가 흔들리고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기와 환경이 적절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민생이 파탄지경에 직면해 있고, 국제정세 역시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래서 하필이면 지금 이 야단이냐는 소리가 드높다. 하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할 바에는 정략 차원이 아닌 민족사 차원에서 화끈하게 해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