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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초의원 기고] 김미연 인천 서구의회 의원

나의 주변을 세심히 돌아보면

  • 등록 2021.07.11 12:11:55
  • 14면

 

 

 주민을 대표해 지역을 위한 일을 하는 기초의원이 되어보니 보통의 시민이자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때는 몰랐던 것들이 많았고 놓치고 살았던 것들도 많았다.

 

보통 사람으로 살았을 때도 나의 주변을 세심히 돌아보며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의원이 되어보니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사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지역의 민원을 수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주민이 있다. 나와 같은 여성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였다. 하지만 가정형편과 건강이 좋지 못한 분이었다.

 

그분의 집 앞에 있는 상수도 뚜껑이 노후된 것은 물론이고 뚜껑자리가 주저앉아 구덩이가 생겼는데, 그 근처에서 짐을 옮기다가 구덩이에 빠져 크게 다친 상황이었다.

 

주변 분들에게 연락을 받아 급하게 현장을 찾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병원 진료를 권유했지만 극구 사양을 하기에 주변 약국에서 진통제와 파스 등 상비약을 사다 드리고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에도 왕왕 연락하며 안부를 나누고 지냈는데 어느 날 그 분께 장문의 카카오톡이 왔다.

 

불편한 몸과 계속된 건강악화로 근로능력이 없어 국가 또는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장기간의 통원치료로 병원이 싫어 진통제를 먹고 버텨왔고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병원 진료기록이 한동안 없다는 이유로 근로능력이 있는 자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그 분께서는 가뜩이나 힘든 삶 속에서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현실임에도 근로능력이 있는 자로 분류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였을까.

 

서구청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해당 사실을 급히 알리고 현장을 방문해 주민을 만나 민원청취를 비롯한 상황파악을 하게 했고,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재심사를 요청하게 하는 등 지자체에서 최대한 협조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결정을 수정할 수 있었고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합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그 분은 빠른 시일 내에 얼굴을 한 번 보자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다. 아직 뵙지는 못했지만 청천벽력과도 같은 상황에 빠진 주민을 도와드릴 수 있어서 참으로 진한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관내에 이 분처럼 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서류는 어떻게 작성을 해야 하는지 등 어려움을 겪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주변을 세심히 돌아다보며 이 분을 도와드릴 수 있었던 것처럼 더욱 주변을 돌아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출직 의원으로서 이럴 때 보람을 느끼며 부끄럽지만 나에게도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런 사례가 더 있는지 파악하고 사각지대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돕는데 더 힘을 써보고자 한다.

 

우리 경기신문 독자들께서도 바쁘고 힘겨운 나날 속에서 열심히 살고 계시지만 잠시라도 주변을 돌아다본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다 밝은 세상, 행복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 믿는다./ 김미연·인천시 서구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