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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백두산과 한라산이 한자리에…평화 기원하는 남과 북의 ‘약속’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서 오는 18일까지 진행
수원시·전국 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주최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남북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는 남북 합의 이행의 염원을 담은 기획전 ‘약속’이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수원시와 전국 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6·15 남북공동선언, 10·4 선언,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약속·우정을 담은 자리다.

 

박계리 국립통일교육원 교수가 총괄 기획을 맡은 ‘약속’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만남 ▲우정 ▲약속 아카이브 ▲먼저 온 미래 등 4가지 주제로 구성, 남북 미술과 23명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특히 백두산 천지를 그린 강훈영, 정현일, 박동걸 교수 등 북측 평양미술대학교 교수들의 작품 10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 자리다.

 

강훈영 교수가 캔버스에 유채로 작업한 ‘천지’는 전시의 첫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남북 양 정상은 백두산을 등정했고, 이후 한라산으로 답방을 제안하면서 백두산과 한라산은 평화와 공존이라는 새로운 약속의 상징이 됐다.

 

임옥상 작가는 흙과 먹, 아크릴릭을 이용해 캔버스에 천지와 백록담을 그려냈다. 나란히 전시장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작품은 그림으로나마 거리를 좁힌 듯했다.

 

 

사진으로 기록된 북한은 한복을 곱게 입은 할머니부터 손에 쥔 가족사진, 시골 할머니댁이 절로 떠오르는 가정집 등 정겨움이 느껴졌다.

 

최고은 작가의 ‘우정의 정원으로’라는 작품 코너는 기획전을 찾는 관람객들과 함께 만드는 자리다. ‘우리 같이 음악 만들래요?’라는 메시지에 관람객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겼다. 엄마와 함께 온 어린이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글을 쓰며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또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사용한 옥류관 쟁반냉면 그릇과 기념식수에 사용한 삽 등도 공개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더 알고 싶은 세계, 공동의 관심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한다”면서 “앞으로 마주할 한반도 공동체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예술가의 눈으로 먼저 화두를 던진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개막식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남북의 마음을 여는 일은 문화교류에서 시작된다. 문화·예술 교류가 스포츠 분야로, 농업과 산업 분야로 폭이 넓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을 시작으로 전국 도시를 순회하며 열릴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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