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아래 일하다 보면 장갑 낀 손이 목욕탕에 들어간 것처럼 퉁퉁 붓는데 폭염 대책과 인력은 항상 부족합니다.”
18일 오전 수원역 앞 임시선별검사소.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체감온도가 30도까지 올랐으나 시민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선별검사소 천막 내부에는 선풍기 등 폭염대책물품이 부족해 검체 채취 근무자가 착용한 땀에 젖은 페이스 쉴드(얼굴 가림막)는 떨어지기 일쑤다.
이 곳 선별검사소는 하루 500여 명이 방문한다. 이들 근무자들은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쉬는 시간없이 온종일 일하면서 근무 환경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장 근무자는 “이런 날씨에는 검체수송 배지(의료용 면봉)가 금방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아이스 박스를 오가야 한다”면서도 “폭염 대책과 인력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달 8일부터 지금까지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현장 인력은 수원 4개 구청에서 돌아가며 파견되지만, 검체 검사 인원은 계속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서울 관악구 임시선별검사소에 근무하던 직원이 폭염과 검사자 급증으로 탈진함에 따라 서울시는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경기지역 내 몇몇 임시선별검사소는 폭염예방용품 부족과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날 안산 단원보건소 선별검사소는 오전 9시 시작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늘어선 대기열을 보고 혀를 내두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별검사소 앞 주차장은 이미 만차 상태였으며, 검사를 마친 승객을 태우기 위한 택시들로 북적였다.
이 곳 임시선별검사소 근무자는 시민들의 거리두기를 점검하고 우선 검사자를 찾아 뛰어다닌 탓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단원보건소 선별검사소 현장 근무자는 “검사자 수는 하루 10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데 인력은 적다 보니, 직원들이 계속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오래전부터 휴일이 보장되지 않고 최근 연장근무도 시행돼 직원들이 많이 지쳐있다”고 토로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쉴새없이 인파가 몰렸다.
같은 날 오후 안양 범계역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역 앞 출구부터 검사를 받기 위해 나선 시민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시민들은 연신 부채질을 했지만, 실외 대기시설과 양산 등 폭염예방용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곳 선별검사소 앞 시민은 “아직 방학은 아니지만, 초등학생 아이와 같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확진자와 우연히 동선이 겹쳐 불안한 마음에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했다.
임시선별검사소 근무자는 “이 폭염에 에어컨도 제대로 없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곳에는 평일마다 1000~1200명대 인원이 검사하러 오는데 인력은 7~8명에 불과하다. 중대본이 확진자가 2000명이 넘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더 이상(검사자가) 늘어난다면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김은혜·정서은 수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