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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호텔 아방궁과 마담뚜 그리고 쥴리로 연결된 ‘어둠의 카르텔’

 

대권 출마선언을 통해 검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윤석열 후보자가 본격적인 검증의 무대에 오르면서 그와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도 연일 제기되고 있다. 물론 윤석열 후보자의 입장에선 꽤나 불편한 일이겠지만 적어도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기에 언론의 검증은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필수과정이다.

 

김건희 씨는 지난달 30일 신생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라마다르네상스 여종업원으로 활동한 적이 없으며 석사와 박사학위 따고 사업을 하느라 ‘쥴리’ 할 시간이 없다”라고 해명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아직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TV조선을 비롯한 일부 보수언론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의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지하 볼케이노 클럽은 젊은 사람들이 유흥을 즐기러 놀러오는 곳이기에 ‘룸살롱’ 형태의 룸이나 접객 여성은 없었고 소위 2차에 해당하는 성매매도 없었다고 보도하며 윤석열 부부를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신문과 열린공감tv 연대 취재진의 제보자 A씨는 “당시 볼케이노 클럽에서는 2차가 가능했으며 증인들도 차고 넘친다”면서 “아직도 저는 담당 웨이터의 이름도 알고 있다. 장난 그만합시다. 가려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날카롭게 반박했다.

 

라마다르네상스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던 전 직원의 제보도 충격적이다.

 

전 직원 B씨는 “당시 호텔 6층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룸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조남욱 회장이 VIP 손님들을 접대하면서 지하 나이트클럽 지배인에게 연락해 여종업원들을 불러 올렸다”면서 “워낙 6층 손님들의 매너가 좋지 않아 여종업원들이 가는 것을 꺼려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 C씨도 “고등학교 때부터 르네상스에 놀러갔는데 거기가면 홀 양쪽으로 길게 룸이 있었고 우리처럼 청바지 입고 놀러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룸과 벨을 누르면 여성종업원들이 오는 룸이 별도로 있었다”면서 “여성종업원들은 10만 원 정도 했고 웨이터들이 와서 필요하면 얘기를 하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다시 말해 지하 볼케이노 클럽은 젊은 사람들이 유흥을 즐기러 놀러오는 곳이기에 ‘룸살롱’ 형태의 룸이나 접객 여성은 없었고 소위 2차에 해당하는 성매매도 없었다는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연대 취재진은 그동안 김건희 씨가 대학을 졸업하고 98년이나 99년부터 양재택 검사와 교제를 한 2001년 정도 사이에 라마다르네상스 지하 볼케이노 클럽에서 ‘쥴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취재결과 김건희 씨가 라마다르네상스 조남욱 회장과 매우 가깝게 지내며 양재택 검사와 윤석열 검사를 소개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 씨가 조남욱 회장을 알게 된 계기가 여종업원으로서의 ‘쥴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제보자 D씨는 “조남욱 회장이 술집 여종업원을 싫어했다. 질렸으니까. 그래서 일반인 여성을 섭외해주는 마담뚜를 통해 재벌들이나 검사 등 소위 기득권 카르텔에 붙여줬다”면서 “ 르네상스 나이트클럽 들어가는 지하에 명품 샵이 몇 개 있었으며 거기 주인이나 지배인이 옷이나 가방을 사러오는 일반 여성들에게 파티를 가자고 제안했으며 저도 그렇게 픽업된 경우”라고 밝혔다.

 

쥴리의 탄생과정이 여성접대부로 출발한 것 이외의 다른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70년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집사를 했던 여성을 비롯해 조남욱 회장과 연결된 마담뚜들이 있었고 조회장은 이들이 모집해온 젊은 여성들을 재벌회장이나 판검사, 정치인들 모임에 공급하면서 로비를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김건희 씨가 여종업원 보다는 자신처럼 라마다르네상스 나이트클럽에 놀러갔다가 마담뚜들이 연결시켜준 파티 장소에서 조남욱 회장이랑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보자 D씨의 주장이다.

 

 

이어 제보자 D씨는 “파티라고 알려줘서 옷을 잘 차려입고 가보니 나이든 회장님들만 있어 실망하며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뉴스에서만 보던 사람들과 같은 자리에 있다 보면 내 자신이 대단한 여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면서 “그러다보니 그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남욱 회장과 골프접대 및 향응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조남욱 회장과는 여러 지인과 함께 통상적인 식사나 골프를 친 정도”라며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르네상스호텔 전 직원 B씨는 “양재택 씨는 사업업무를 도와주는 정도라 조성욱 회장과 같이 술을 먹을 정도는 아니고 윤석열 씨와 무정스님 그리고 또 한명 인사가 있는데 3~4명이 어울리면서 술을 먹고 다녔다”면서 “윤석열 씨가 여주에서 대구로 좌천됐을 당시에도 같이 어울려 다녔으며 연도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상당히 오래전부터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윤석열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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