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인체의 70%가 수분이라고 해서가 아니라 물은 인간생존의 필수불가결한 생명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깨끗하고 몸에 이로운 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옛부터 우리나라는 물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산업화 및 도시화와 함께 자연환경이 훼손되면서 수질 오염 뿐아니라, 양질의 물 공급 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도권 2천200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수질 오염을 들 수 있지만 식수의 저질화는 농촌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상수도를 대신하는 간이상수도가 1천53곳이나 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제대로된 정화시설을 갖추지 못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는 남양주, 양평, 여주, 용인 등 14개 시·군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올부터 각 시·군별로 1개소의 간이상수도를 선정해 ‘고도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하고, 1억원씩의 도비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시·군들이 이런저런 사정을 내세워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여주군의 경우 오염원 제거보다는 소독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정화시설 설치를 미루고 있다. 또 남양주시도 정수시설 설치에 필요한 정보조차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밖의 시·군들도 거의 마찬가지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두가지다.
첫째는 안일한 인식이다. 전국의 상수도시설 5천 779개 가운데 218곳에서 일반세균, 대장균, 질산성질소 등이 검출된 것으로 볼 때 14개 시·군의 간이상수도 역시 안전지대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제백사하고 다만 1개소라도 완벽한 정화장치를 해서 양질의 식수를 공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형편만 내세워 사업을 미루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둘째는 사업계획의 과단성 결여다.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예산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1천53개소나 되는 간이상수도 가운데 14개소만 사업대상으로 지정했다는 것은 형식에 불과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 예산이 남아 돌리는 없겠지만 식수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사업의 중대성에 공감한다면 간이상수도 정화시설 설치사업을 우선 순위로 채택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