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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초의원 기고] 유경희 부평구의회 의원

'작지만 소중한 삶의 변화'

  • 등록 2021.07.25 10:55:58
  • 14면

 2017년 여름, 그러니까 내가 기초의원이 되기 전 부평5동 농협로터리와 그 일대 도시형생활주택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당시 주민들과 함께 빗물을 퍼 나르고 함께 걱정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엔 그게 이웃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지방선거에 당선되고 구정활동을 시작한 이듬해 7월 장마에 또 농협로터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마찬가지로 수해 복구에 참여했지만, 1년 전과는 책임감의 무게가 달랐다.

 

그 동안 왜 조치가 없었을까? 근본적인 문제를 찾기 위해 동장, 통장님들과 동네를 다니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주민들은 근처 만월산을 지적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고스란히 로터리로 모여 침수가 잦다는 것이었다.

 

구도 대책이 없진 않았다. 부평6지구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해 상습침수에 대비하겠단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사업 시행은 2022년 3월이었다.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담당 부서와 이야기 해 예산이 크게 들지 않는 조치부터 진행했다. 빗물이 제 길을 찾아가게 하기 위해 우수로를 청소하고, 턱을 높여 범람을 막았다. 기존 빗물받이를 넓히고 없는 곳엔 새로 설치했다. 지역구 구의원으로서 첫 번째 민원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작지만 소중한 삶의 변화.’ 나의 후보시절 슬로건이자, 나의 핵심가치 가운데 하나다.

 

기초의원은 작고 소소한 일을 현장에서 접하게 된다. 내 지역구는 부평2·5·6동, 부개1동, 일신동이다. 모두 원도심으로 동(洞)마다의 크고 작은 문제들로 매일 여러 통의 민원전화를 받는다. 모두 허투루 넘기지 않고 꼼꼼히 살피며 3년의 구정활동을 보람있게 하고 있다.

 

가끔은 구의원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 땐 주민들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만이라도 풀어드리려 노력한다. 이야기를 들어드린 것만으로도 주민분들이 고마움을 표현하실 때가 있다.

 

기초의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의 활동이 참 따뜻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나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개념인데, 주민들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부개동과 일신동 사이의 일신시장은 30년 넘게 전통시장 등록이 안 돼 시장은 물론 일대 주거환경도 개선이 필요했다. 이곳에서 마분리공동체를 구성해 주민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주거환경 개선을 이뤄냈고 지난해 일신시장을 전통시장으로 등록하고 상인들 스스로 상권을 살릴 수 있도록 상인회를 구성할 수 있게 도왔다.

 

부평2·6동 활동권인 부평남부역은 오래된 상권이 있지만 오랫 동안 침체돼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곧 재개발, 재건축이 시작돼 60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금은 이곳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공동체 '동수단길 사람들'을 구성해 상인과 주민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 지역을 사랑하는 열의와 선한 의지로 참여하고 있고, 나도 지역구 구의원으로서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구의회 차원에서도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의회연구회인 ‘슬기로운 주민자치회활동을 위한 연구회’를 통해 주민 참여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고 있다.

 

기초의원으로서 나의 지난 3년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나날이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있고, 거룩한 부담감은 에너지로 나를 성장시켰다.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을 만나 귀를 기울이며,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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