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는 2천 595개소의 수리시설이 있다. 수리시설은 도내 시·군과 농업기반공사 경기본부가 관리하는데 유형별로 보면 저수지 394개소 가운데 농기공이 93개소, 양·배수장은 523개소 가운데 384개소, 보는 1천 291개소 가운데 134개소, 집수암거(集水暗渠)는 387개 가운데 43개소 등으로 시·군 소유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수리시설이 많다는 것은 치수(治水)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증좌이니까 나쁜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이미 물부족 국가군(群)으로 분류될만큼 물 관리에 문제가 있는 나라다. 따라서 수리시설은 많을수록 좋고,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허락한다면 선진형의 수리시설을 증설해야할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챙겨야할 것 두가지가 있다. 즉 하나는 현존하는 수리시설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홍수 등 천제지변이 발생했을 때 저수 기능과 함께 수재예방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이다.
바꾸어 말하면 수리시설은 문자 그대로 물을 이롭게 이용하기 위한 시설인데 시설 자체에 하자가 있어서 수리(水利)가 되기 보다 수해(水害)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도의 경우 문제없다라고 장담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축조한지 20년이 넘은 수리시설이 상당수(300개소)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중에는 60년이 넘은 것도 있다고 한다. 하기야 우리나라에 수리시설이 본격적으로 도입 설치된 것이 일제시대 때였으니까 노후 시설이 있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문제는 재래형 저수지의 경우 흙으로 둑을 쌓은 것들이 많아서 큰 물이 나거나 침수가 되었을 때 둑이 무너지거나 유실될 위험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배수로의 경우 전체의 95%가 흙으로 만든 것이어서 항상 불안을 안고 있다. 도와 농업기반공사는 이에 대비해 해마다 적지 않은 보수비를 쏟아 붓고 있지만 안전성 여부는 전문가 이외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문제점을 찾아내 보수하는 ‘땜질방식’에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차계획을 세워 어떤 경우에도 문제가 없는 견고한 시설로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되고, 또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선진 ‘수리국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