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의정부 미 2사단 캠프 폴링워터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정밀조사가 사고발생 10여개 월 만에 실시돼 시시비비를 가릴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미군 기름 유출로 피해를 입은 의정부 2동 흥선지하차도 주변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오염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환경관리공단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환경관리공단 이외에 한국전력 등 4개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해 유출지점 주변에 관정 4곳(깊이 10m)을 설치, 토양 및 암반 시료를 채취하는 한편 기름유입 방향 등을 확인하게 된다.
또 정확한 오염 범위와 오염량을 산정하고 잔존 유류를 제거하기 위해 양수작업 등을 통한 정화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SOFA 환경분과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양국은 한·미 합동조사 시 부대 내 정밀조사는 미 2사단측이 담당하고 흥선지하차도 일대는 시가 담당하기로 협의했었다.
이에 따라 시는 미군측이 올 초 부대 오염조사를 실시하면 정보공유를 통해 피해면적을 추정, 이를 근거로 곧바로 흥선지하차도 주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미 2사단측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예상보다 늦은 지난 5월에야 조사업체가 선정돼 애초 계획보다 수개월 늦게 추진되고 있다.
시는 조사결과 주변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됐을 경우 SOFA 규정에 따라 복원작업 및 각종 비용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 2사단은 지난해 10월 13일 캠프 폴링워터와 인접한 흥선지하차도에서 한 달여 동안 기름이 유출돼 지역시민단체 등이 반발하자 자체 조사를 벌여 부대 내 난방연료 저장 배관에서 기름이 유출됐다고 공식발표한 뒤 노후된 배관을 모두 교체했다.